예로부터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란 말이 있는데, 정보화된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눈은 더욱 중요하고 또 신체 어느 기관보다도 혹사당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우리 눈에는 ‘조절’ 이라는 기능이 있어서 눈 안에 있는 모양체근육이 수축하면 수정체가 두꺼워지고, 이완되면 수정체가 얇게 되어 카메라의 줌렌즈처럼 초점 거리를 맞추게 된다. 그러나 나이를 먹게 되면서 모양체근육의 기능 저하, 수축력 감소로 수정체가 두껍게 되지 못해서 결국 가까이 있는 물체를 분명히 보기가 어렵게 되어 조절능력이 저하되는데 이를 노안(老眼)이라고 한다. 노안은 개인별 차이가 있지만 대개 40대가 되면서부터 독서, 신문, 모니터를 볼 때 점차 침침해지거나 먼 곳과 가까운 곳을 교대로 주시할 때 금새 초점을 맞추기가 어려워지고 눈도 피곤해지는 증상들로 나타나게 된다.
생로병사 노화를 막을 방법은 뚜렷이 없어 대비책은 크게 없지만 눈의 근거리 작업 시 항상 밝은 조명(약 400~700룩스; 천정에 60와트 백열등 한 개에 책상 스탠드 20~40와트 형광등을 함께 사용)을 유지하며 그림자가 지지 않도록 하고, 약 30분 근거리 작업 후 5~10분 먼 거리를 보면서 모양체 근육을 쉬게 해주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노안을 교정하는 방법으로는 돋보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심리적인 거부감 뿐 아니라 원래 근시가 있던 사람들에게는 먼 거리나 가까운 거리에 안경이 각각 필요하게 되기 때문에 상당한 불편함이 있다. 또한 누진 다초점렌즈를 이용한 안경을 착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다초점 안경은 착용에 대한 교육과 요령, 적응이 필요하고 안경으로서의 불편함 역시 있다. 이에 노안을 교정하기 위한 수술적 방법들이 소개되어 시술되고 있다. 먼저 노안 교정이 가능한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눈 속에 삽입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수술은 주로 백내장이 함께 있는 경우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시행하게 된다(그림 1).

※ 그림 1.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
백내장 제거 후 근거리와 원거리에 초점을 분산시키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
그리고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 노안교정수술이 있다(그림 2). 이는 젊은 사람들의 근시, 원시 혹은 난시의 치료에 획기적인 결과를 가져온 레이저 굴절교정수술과 유사한 방법으로 각막을 원거리와 근거리를 동시에 잘 볼 수 있도록 중심부와 주변부를 다르게 레이저로 절삭하는 방법이다.

※ 그림 2. 엑시머레이저 노안교정수술의 원리
원거리의 빛은 주변부를 통해 망막에 상을 맺고 근거리의 빛은 주로 중심부를 통해
망막에 상을 맺도록 각막을 레이저로 절삭함으로써 원거리와 근거리를 동시에 만족.
엑시머레이저 노안교정수술의 경우 본래 있던 근시, 원시가 함께 교정이 되면서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3년전 중앙대 용산병원이 독일 의료진과 협력하여 최초로 시술을 시작하였으며 1년 이상 경과 관찰 시 시술 전 평균 원거리 및 근거리 나안 시력 0.2에서 시술 후 평균 원거리 나안시력 0.87, 근거리 나안 시력 0.56으로 약 75% 이상에서 신문 글씨를 볼 수 있는 유용한 근거리 시력을 보여 상당히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수명이 길어지고 나이가 들어서도 왕성한 사회 활동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현재, 노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노화에 따른 백내장, 녹내장 및 노인성 황반변성 등에 대한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경험 많은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Tip ‘이럴 때 노안을 의심하라’
1. 독서, 신문, 핸드폰을 볼 때 글씨가 침침하다.
2. 침침하던 글씨들이 손을 뻗어 멀리하면 더 잘 보인다.
3. 책을 읽을 때 눈이 피로하고 두통 현상이 있다.
4. 오랫동안 가까운 글씨를 보다 보면 갑자기 시야가 흐려졌다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5. 먼 것과 가까운 것을 교대로 볼 때 초점이 흐리고 전환이 느리다.
6. 조명이 어두우면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김재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