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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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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알고 내 아이를 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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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알고 내 아이를 알면.."

 

 2010년 전국 중고생들의 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100%에 가까운 학생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며, 사용시간도 1시간 30분에서 2시간으로 상당한 시간을 자신의 여가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용 범위는 e-메일, 친구들과의 대화, 게임, 정보 이용, TV 드라마나 영화 시청 등의 개인적인 일에서부터 학교 및 학원의 숙제, 대학원서 안내 및 접수, 중요 영어 시험공부 등의 공적인 활동까지 다양하다.
  이처럼 청소년들에 있어서 인터넷은 이제 심심풀이의 단순 여가나 게임이나 하는 영역이 아니고 주요 생활의 장이 되었다.
  
 하지만 이에 비해 부모 세대의 인터넷 접속률이나 이용시간은 아이들의 사용보다 훨씬 못 미친다. 따라서 사용 기준이나 범위가 두 집단 간에 상당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으며 이로 인한 기성세대와 청소년 집단의 의견 대립은 두 집단 간에 상처를 남길 수 있을 정도의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우스갯소리로, 아이들은 돈이 없어서 스마트폰을 못 사고, 엄마는 쓸모가 없어서 안 산다는 이야기가 이 차이를 대변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처럼 인터넷 및 컴퓨터 사용에 대한 이야기는 가정 및 사회에서 부모세대와 청소년 세대의 의사소통을 대변할 수 있겠다. 이에 자녀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 지는 방학철을 맞이하여, 인터넷이나 게임 과몰입으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가정에서 자녀와의 의사소통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본원 게임 과몰입 상담치료센터를 방문했을 때, 게임을 하게 된 이유를 물어보면 쉽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병원에 오기까지 부모, 선생님, 상담 센터 등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했을 텐데도 불구하고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 질문을 별로 받아보지 못했다는 이야기이다.
 
 '‘몇 시간을 사용 했느냐?', '어떤 잘못을 했느냐?', '공부에 방해는 안 되는가?' 란 소위 '결과'에 대한 질문은 많이 하지만 '왜 인터넷에 과도한 접속을 하게 되었는가?', '왜 게임에 빠져 들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접근은 생략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접근은 인터넷 사용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학교생활, 가정생활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학교에서 성적이 떨어진 아이와 대화를 할 때, 우리 부모는 성적이 떨어진 자체의 결과에 대해서만 고민한다. 이때,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성적이 떨어진 “왜”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즉, ‘성적이 왜 떨어졌는가?’라는 질문보다는 ‘학교 선생님이 설명하는 것이 이해가 안 가는가?’,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가?’, ‘수업 시간에 집중이 안 되는가?’ 등 조금 더 구체적이고 선행적인 질문이 아이들 자신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둘째, 인터넷이나 게임은 아이들을 과몰입이나 중독에 빠지게 할 수 있는 매체이기도 하지만 유익한 정보와 재미있는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최첨단 종합 예술이기도 하다. 즉, 인터넷 혹은 게임의 밝은 면, 어두운 면을 같이 보는 통합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청소년 시기의 특징은 자신의 의견이 뚜렷해지고, 다른 사람에게 이 뚜렷한 의견을 설득하고 싶어지는 시기다.
  즉, 설득 당하기보다는 설득하고 싶은 시기인 것이다. 이런 시기의 아이들에게 부모의 한 쪽 방향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설사 부모의 의견이 많이 옳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주장이 강해진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주입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한 사건의 장점, 단점, 받아들이는 점, 못 받아들이는 점에 대한 통합적 접근이 다소 간접적이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더라도 효과적일 수 있겠다. 
 
 게임을 예로 들어보면, 게임을 많이 해서 너는 이렇게 잘못되었다는 접근은 아이들에게 아무런 반성이나 후회를 일으키지 못한다. 대신, 게임을 해서 얻은 아이들의 이득과 손해를 아이 스스로 말해 보게끔 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방법이다. 
 
 셋째, 아이들이 정말 인터넷이나 게임이 재미있어서 게임을 하는가, 할일이 없어서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는가의 구분은 중요하다.
 
 아이에게 흥미를 끌 수 대체물을 제공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수학이나 영어에 흥미가 없는데, 그것밖에 너는 할 것이 없다고 아이에게 계속 강요를 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인생에 희망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뭔가 자신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는다. 많은 경우 그것 중에 인터넷이나 게임이 선택이 되며, 그렇게 선택된 것을 아이들은 쉽게 놓으려 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아이가 하는 인터넷이나 게임을 무조건 통제할 게 아니라 내 아이가 거기에 왜 빠질 수밖에 없었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알고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가 하는 게임을 제대로 이해하고 함께 대화를 해나가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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