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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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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다리가 잘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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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관절 뜨끔한 통증 지속되면 ‘엉덩이관절 충돌증후군’ 의심해봐야
요가 및 과도한 스트레칭은 금물…. 생활습관만 바꿔도 증상 호전 가능
 
 얼마 전 30대 초반의 남성이 엉덩이 관절 부위에 뜨끔한 통증이 있다며 외래를 방문했다. 그는 몇 달 전 미국 출장을 다녀 오던 중 비행기에서 내리려는 순간 이 증상을 처음 느꼈다고 했다. 그 이후부터 가끔 이러한 증상을 느꼈는데 종종 같은 부위가 아프고 양반다리 자세가 잘 되지 않으며, 사무실에 오래 앉았다 일어서려고 할 때나 차에서 내리려고 할 때 특히 통증이 심하다고 했다. 환자의 통증 원인을 자세히 알기 위해 검사를 한 결과, 그는 ‘고관절 충돌증후군’으로 진단되었다. (고관절 : 엉덩이와 다리를 연결하는 관절)
최근 고관절의 통증을 호소하며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그들은 대개 ‘양반다리가 잘 안 된다’고 설명한다. 물론 양반다리 자체가 안 되는 경우도 있지만, 엄밀히 말해 대부분은 ‘엉덩이 관절 부분이 아프다’는 이야기이다. 만약 위의 환자처럼 고관절 부분 통증을 지속적으로 느낀다면, 이 부분에 구조적 이상이 발생해 관절을 형성하는 뼈의 연결부위에 충돌이 일어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수 있다.
 
 고관절은 ‘비구’(대퇴골과 관절을 이루고 있는 골반뼈. 고관절의 덮개부분)과 ‘대퇴골경부’로 구성된다. 엉덩이 관절 운동시 이 둘이 서로 부딪혀서 충돌이 발생하여 비구순이나 연골이 찢어지고 닳아서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고관절 충돌증후군’이다. 이 질병은 아직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십여 년 전부터 질병의 원인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관절 자체의 기형, 과도한 스트레칭 및 운동으로 알려져 다른 관절염과 다르게 특히 활동성이 많은 젊은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고관절 충돌증후군의 진단은 환자 생활습관에 대한 문진을 비롯하여 X-ray 등 방사선 검사를 통해 할 수 있다. 특히, 다리를 구부리면서 안쪽으로 회전을 시킬 때 엉덩이 관절 부위에 통증을 느끼게 되면 충돌증후군의 가능성이 높고, 이는 X-ray에서 파악이 가능하다. 그러나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정확한 고관절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CT/MRI 관절조영술(CT나 MRI검사시 조영제를 관절 내에 주사하고 촬영을 하는 것)’을 실시하며 이 검사를 통해 연골 및 뼈의 손상 등 관절내부의 이상 유무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충돌증후군 같이 엉덩이 관절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환자는 생활환경을 바꾸거나, 엉덩이 관절에 무리가 되는 자세를 피해야 하는 등 적극적인 생활 개선을 해야한다. 특히 충돌증후군 환자에게 요가나 과도한 스트레칭, 쪼그려 앉기 등의 자세는 금물이며 스케이팅, 스노우보드와 같은 운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경우 평소 생활습관과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또한 양반다리가 안 된다고 해서 생활에 심각한 제약을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꼭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다른 여러 보존적인 치료와 생활습관 및 자세 교정만으로 증상의 호전이 없고 고관절 내에 구조적인 이상이 심각하여 관절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우려된다면 수술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여러 가지 수술방법이 있지만 최근에는 ‘고관절 관절경 수술’이 각광 받고 있다.
 
 고관절 관절경 수술은 3군데에 1cm정도의 피부절개를 한 후 관절경을 집어넣어 관절경을 보면서 석회화된 비구연골 및 손상된 연골과 뼈를 다듬어주는 수술로 수술시간은 종류에 따라서 1~2시간 내외이며, 피부절개 부위가 적고 상처가 적어 회복기간이 빨라 환자들이 선호하는 수술법이다.
 
 현재 중앙대병원 관절센터에서도 위와 같은 고관절 관절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환경이 서구화(좌변기사용, 침대 및 의자 사용 등) 되면서 예전처럼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꿇어 앉기 등 가부좌 자세를 취할 일이 적어졌다. 이러한 일상생활의 변화는 엉덩이 관절을 포함한 무릎관절들의 운동범위가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고, 결국 관절의 운동범위가 줄어 과도하게 관절을 굽혀야하는 자세(양반다리 등)를 취할 경우 엉덩이 관절에 불편함을 줄 수 있다. 평소에 잘 쓰지 않던 몸의 부위를 갑자기 사용하는 데서 오는 가벼운 통증은 ‘병’이 아니지만, 증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자신의 관절, 특히 자칫 무심할 수 있는 엉덩이 관절에 좀 더 관심을 가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중앙대학교병원 정형외과 <하용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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