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로 가기 본문으로 가기 하단으로 가기
이전

건강칼럼

다음
대사증후군
조회수 : 8,466

 
 30대 회사원 A씨는 정기건강검진에서 혈압, 혈당,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조금 높다는 얘기를 듣고 병원을 찾았다. 평소 야근이 많고 술자리가 잦아 피곤할 때가 있고, 뱃살이 나온 것이 걱정이 되긴 했지만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병원에서 ‘대사증후군’이라며 술과 식사량을 줄이고, 열심히 운동을 하라는 설명을 들었다. ‘대사증후군’이란 과연 무엇일까?
 
 우선 ‘대사’라는 말부터 생소하게 들린다. 외교나 종교 관련 용어 같지만, 생물시간에 ‘물질대사’, ‘신진대사’를 설명할 때 들었던 그 ‘대사(代謝, metabolism)’를 말한다. 즉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해 에너지를 얻고, 만들고, 바꾸고, 쓰는 과정이 대사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증후군이란 말이 붙어 심상치 않다.
 
 몇 년 전 스스로 비만임을 자처한 개그맨이 ‘마른 인간 연구 X-파일’이라는 개그 코너로 큰 인기를 모은 적이 있다. 실제로 현대의 의사들은 왜 뚱뚱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건강하지도, 오래 살지도 못할까 고심해 왔다. 그러던 중 이렇게 배 나온 사람들이 혈압, 혈당,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반면,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이 낮다는 공통점을 발견하여 ‘X-증후군’ 또는 ‘죽음의 4중주’라 부르다가 전반적으로 대사에 이상이 생겼다는 의미로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라는 용어로 통일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줄자로 잰 허리둘레가 남성은 90 cm, 여성은 85 cm 부터 배가 나온 ‘복부비만’으로 간주한다. 이렇게 배가 나온 사람들은 대부분 내장 주위에 기름이 많고(내장지방), 이 기름이 간으로 흘러들어 ‘지방간’을 일으키게 된다. 또한 핏속에 기름기가 많으니 ‘이상지혈증(고지혈증)’이 되고, 혈관 안으로 기름 찌꺼기가 쌓여 ‘동맥경화증’을 일으킨다.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진 혈관이 갑자기 막힐 수 있는데 그곳이 심장으로 가는 길목이라면 ‘심근경색’으로 돌연심장사를 일으키게 되고, 뇌로 가는 길목이라면 ‘뇌졸중(중풍)’으로 쓰러지게 된다. 요즘에는 비만한 사람에서 대장암을 비롯한 각종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져 더욱 충격적이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이 원인이기 때문에 살을 빼는 것이 최선이다. 하루에 500 kcal씩 음식 섭취량을 줄이면 한 달에 2 kg 가량 체중을 줄일 수 있다. 병맥주 한 잔에 100 kcal, 소주 한 잔에 50 kcal, 여기에 삽겹살과 같이 기름진 안주까지 생각하면 술자리 횟수만 줄여도 특별히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공기밥 한 공기가 300 kcal, 냉면 한 그릇이 400 kcal 정도니까 삽겹살 안주에 소주 잔을 기울이고, 나중에 냉면까지 시킨 후 2차 장소까지 회식을 이어가면 저녁에만 1,000 kcal이 넘게 된다.
 
 필자가 참여한 ‘서울특별시 대사증후군 오락(5樂) 프로젝트(www.5check.or.kr)’는 서울시민들로 하여금 대사증후군의 5가지 구성항목인 허리둘레(복부비만), 혈압, 혈당, 중성지방 수치, HDL(좋은)-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도록 하고, 적극적으로 대사증후군을 예방, 치료하도록 돕는 캠페인으로 서울시내 각 보건소를 중심으로 활발히 검사 및 상담 활동을 하고 있다.
 
 
 Tip. 대사증후군
 
 1. 줄자로 허리둘레를 재서 남성은 90 cm, 여성은 85 cm부터 배가 나온 것이다(복부비만).
 2. 복부비만이 있고, 높은 혈당(100 mg/dL 이상), 높은 혈압(130/85 mmHg 이상), 높은 중성지방 수치(150 mg/dL 이상), 낮은 HDL(좋은)-콜레스테롤 수치(남성은 40 mg/dL 미만, 여성은 50 mg/dL 미만) 가운데 2가지 이상 있으면 ‘대사증후군’이다.
 3.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혈증(고지혈증)으로 이어져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이 생기기 쉽고, 암에도 잘 걸린다.
 4. 술자리 횟수와 식사량을 줄이고,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해서 뱃살을 줄이면 대사증후군도 없어진다.
 5. 그래도 체중이 줄지 않고, 혈압, 혈당, 중성지방 수치가 계속 높으면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하도록 한다.
 
 

중앙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