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란 일정기간 동안 지속되는 감정의 상태를 말합니다. 기분은 평범하고 보통일 수도 있고(평온하고 안정된 상태) 들떠 있거나(흥분 상태) 가라앉을 수도(우울 상태) 있습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다양한 기분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정상적인 기분 상태는 자신이 기분을 어느정도 조절할 수 있고 일정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즉 과도한 극단에 이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병적인 기분상태에 빠지게 되면 자신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통제력을 넘어서 극단적인 기분상태에 이르게 되고 나아가서는 이로 인해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변화들은 자기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가 버릴 정도로 진행되어서 결국 그 사람의 대인관계, 학업, 직장생활, 가정생활 등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조증이란 한마디로 지나치게 기분이 좋은 상태를 말합니다.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기분이 들뜨고 예민해지며, 생각이 많아지고, 자신감이 넘쳐 무모한 사업을 벌이기도 합니다. 잠을 안 자도 피로한 줄 모르며 에너지와 의욕이 넘쳐납니다.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고 심한 경우는 횡설수설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아이디어가 수도 없이 떠오르거나 머리가 팽팽 잘 돌아가는 것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평소보다 산만해져서 사소한 일에도 일일이 참견하거나 간섭하려 하고 매우 부산스러워집니다. 옷차림이나 화장이 화려해지고 외모에 과도하게 신경을 쓰기도 합니다.
우울증은 조증의 반대 상태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재미를 느꼈던 일들에 흥미를 잃고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만 부리거나 만사가 귀찮은 느낌이 나타납니다. 불면 또는 수면과다, 피곤함, 무기력감을 흔히 느낍니다. 무가치함 또는 죄책감에 사로잡히기도 하며, 희망이 없는 듯 하고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에 골몰하게 되고, 실제 자살기도를 합니다. 식욕과 체중의 변화 또한 우울증의 흔한 증상입니다. 식욕이 감소하거나 혹은 오히려 식욕이 증가하며, 체중 감소 혹은 체중 증가를 초래합니다. 흔히 집중력이 저하되고 결단을 못 내리고 우유부단해 집니다.
조울병이란 조증과 우울증이라는 두 가지 상태가 합쳐진 의미의 질병이며, 학문적으로는 ‘양극성 장애’라고 합니다. 조증 삽화 또는 우울 삽화 같은 극단의 기분 변화와 정상적인 기분이 번갈아 나타나며 재발이 잦은 것이 특징입니다. 사람에 따라 조증 삽화가 자주 나타날 수도 있고 우울 삽화가 자주 나타날 수도 있으며, 각 삽화의 기간은 다양합니다. 조울병에 영향을 미친 심리적 요인의 해결, 가족 내 갈등해결, 의사소통, 대인관계의 호전, 사회적응 등을 위해 정신치료가 필요하지만, 신경세포를 안정화하고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잡아주는 약물치료가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입니다. 정확한 조울병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의 면담이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