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로 가기 본문으로 가기 하단으로 가기
이전

건강칼럼

다음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는?
조회수 : 11,705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는?
 
  
 아이들이 감기 증세가 지속되어 병원을 여러 차례 방문하게 되면, 보통 항생제를 먹게 됩니다. 한 때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남용이 문제가 되어 이에 대한 주의가 환기되고 관련 전문가들이 양성되면서, 최근에는 항생제 처방이 좀 줄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항생제는 병의원에서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약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특히 소아에서 (열)감기 증세가 있을 때 항생제를 먹어야 하는 경우는 사실 매우 제한적입니다. 대략 세균성 인후염, 중이염, 부비동염, 세균성 폐렴, 이 4가지 질환이 진단되었을 때에만 항생제가 필요하게 됩니다.
  
 먼저 세균성 인후염은 A군 연쇄상구균에 의해 발생하는 목감기이며, 이것은 전체 인후염의 5~10%를 차지하고 특히 5세 미만에서는 잘 발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5세 미만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목감기(인후염)에서는 항생제가 필요 없고, 해열제와 감기약 등의 보존적인 치료와 충분한 휴식 및 영양공급만이 필요하게 됩니다. 
 
 다음으로 중이염부비동염은 바이러스성 감기의 흔한 합병증으로서, 대부분이 세균성 질환이기 때문에 항생제가 필요합니다. 기침, 콧물, 열 등이 일반적인 감기 때와는 달리 오래 지속되고 증상이 심할 때 귀내시경이나 부비동 X-ray 등을 통해서 이 질환들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고, 이 질환들이 진단되었을 때는 적절한 항생제를 적절한 용량으로 적절한 기간 동안 투여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중이염과 부비동염을 일으키는 균들은 비교적 내성이 강한 편이기 때문에, '고용량 오구멘틴 요법'을 중이염에서는 7-10일, 부비동염에서는 10-14일 동안 시행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용량 오구멘틴 요법을 시행하거나 다른 항생제를 투여할 때, 투여 기간이 짧을 때에는 치료에 반응을 안 하거나 자주 재발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폐렴은 영유아 및 소아에서 비교적 흔한 질환 중 하나인데, 대부분은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므로 항생제가 필요치 않습니다. 그러나 X-ray 소견 상 넓은 부위를 침범하거나 물까지 차는 등의 심한 임상 양상을 보이는 경우 세균성 폐렴이 의심되며 이 때 항생제가 필요하게 되는데, 대개 매우 심한 경과를 보이므로 입원 하여 정맥 항생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원인이 되는 세균은 주로 폐렴구균이고, 최근에는 이에 대한 예방접종이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예전에 비해서는 이러한 세균성 폐렴이 많이 줄었습니다.
 
 한편 좀 더 큰 연장아들에서는 마이코플라즈마라고 하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단계쯤으로 여겨지는 세균에 의한 폐렴이 잘 발생하는데, 이 균은 보통 마크로라이드라고 하는 경구 항생제에 잘 반응하므로 외래 차원에서 조절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아이가 (열)감기가 오래되어 병의원을 다니고 있는데 항생제가 처방되었다면, 위 4가지 경우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확인해 보셔도 좋습니다. 위 4가지 이외의 경우에 항생제가 처방되는 경우에는 그 근거가 매우 미약하므로, 항생제 사용을 재고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