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 태아의 태변이 장 폐쇄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사례가 최근 국내에서 보고되었다.
중앙대학교병원 외과 차성재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들이 최근 발행된 “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를 통해, 장내 공기 음영을 산전 초음파에서 발견하여, 성공적으로 시술한 사례를 발표했다.
의료진들은 출산을 앞둔 27세 여성의 산전 초음파에서 성인의 장 꼬임에서나 볼 수 있는 커피콩(Coffee bean) 형태의 장내 공기 음영을 발견하여,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시행하였으며, 수술 결과 원인 불명의 소장 꼬임(중장 염전)이었음을 밝힌 사례를 보고 했다.
이 태아는 응급 제왕절개 수술 뒤 바로 소장 절제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빠른 처치로 인해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는 상태다.
이 수술을 집도했던 중앙대학교병원 외과 차성재 교수는 "소아나 영아에서의 장 회전 이상에 의한 장 폐쇄증은 몇 차례 수술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태아상태에서 선천적 기형 없이 장이 막혀 괴사가 일어난 경우는 처음 접해 보았다"면서 "아직 정확한 원인은 불분명 하지만 태아의 분변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출생 전 태아 상태에서 선천성 기형 없이 장 꼬임이 발생하는 사례는 아직 세계적으로도 20~30여건만 보고 됐을 정도로 희귀하게 알려져 있다.
차 교수는 덧붙여 "이번 경우는 coffee bean 모양의 매우 특이한 산전 초음파 사진과 빠른 수술적 처치가 곧바로 이어졌기 때문에 태아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면서 "출산 예정일이 많이 남은 산모라도 갑작스런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필요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중앙대학교 외과학교실은 태아에서 선천성 기형 없이 발생한 장 꼬임에 대한 증례 및 문헌 고찰을 통해 이 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고, “Intrauterine midgut volvulus without malrotation : Diagnosis from the 'coffe bean sign'"라는 제목으로 최근 ”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 (2008, 14(9):1456-1458)“에 발표했다.
※ 사진설명
- 사진 上 : 장 꼬임에 의한 태아의 소장 내 공기 음영이 “Coffee bean”처럼 보임
- 사진 下(A) : 제왕 절개 후 처음 찍은 아기 복부 사진, 정상적으로 보여야할 장내 공기가 전혀 보이지 않음
- 사진 下(B) : 태변으로 보이는 물질이 여러 개 소장에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