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쓰기 위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삶의 2막을 주신~', '다소 특이한 저와 동생을~' 등의 여러 말들을 떠올랐지만 결국 고른 말은 '감사합니다' 입니다. 이 한마디에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 나이에 사경을 헤매며 긴급한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동생이 전원 할 상급 병원을 찾지 못할 때 유일하게 받아주신 곳이 교수님이셨습니다. 전국 1, 2순위임에도 뇌자사 장기는 찾을 수 없고 생체 이식 단점과 성공률의 반대급부를 냉정하게 설명해주셨던 처음 뵈었을 때 교수님 모습이 지금도 떠오릅니다. 특히 다소 특수한 기증자인 제 처지에 대해 어떠한 편견이나 특수성을 전제하지 않으셨던 모습이 인상 깊었음도 결코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왜 그런 것을 신경 쓰는지 제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였지요. 종사하는 분야의 특수성 상 조금이라도 성과에서 미달하면 수년을 도태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퇴원을 우기고 직무 복귀를 강행하는 제 고집을 달래가며 받아주셨던 모습에는 여전히 큰 부끄러움과 죄송함 가득할 뿐입니다. 허락해주신 만큼 지침 주신 관리 잊지 않고 잘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막 호흡기를 뗀 동생, 곧 중환자실에서 나와 일반 병실에서 두어달의 재활을 받아야 하는 동생이기에 앞으로도 저나 보호자인 모친이 인사 드리게 됩니다. 무리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만 혹 환자와 보호자인 처지만 생각해 선을 넘는다 싶으면 언제든 제지해주시기 바랍니다. 교수님이시기에 주시는 경고는 그 무엇과도 다르게 명확히 인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힘써주신 장기이식센터 코디님들, 8병동 간호사 선생님들과 조무사 여사님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찾아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