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주 전에 안와감압술을 받은 사람입니다. 눈 뼈를 깎아 들어가게 하는 수술인데 수술 후 안압이 오르는 행위는 금해야 하므로 코를 풀거나 재채기를 하거나 심지어 옆으로 돌아누워 자는 것도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수술 당일, 비염 때문에 습관적으로 코를 풀어버렸고 그와 동시에 눈에서 뚜둑 하고 뭔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눈과 귀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눈이 튀어나온 듯한 감각도 있었고요.. 그래서 급히 호출벨을 눌러 병동 간호사 선생님들께 알렸고 외래 간호사 선생님께 내려가보라고 하셨어요. 그때가 저녁 8시~8시 30분 사이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김수연 간호사 선생님이 저 때문에 퇴근을 못하시곤 저녁 일정까지 취소하셨습니다. 그리고 제 안압과 동공을 검사해주셨는데 밤 9시가 다 되어서 이정규 교수님도 와주셨어요..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심지어 그날은 진료일도 아니었는데 연락받고 오신 거였습니다. 외래진료시간도 끝나서 어둑어둑한 외래진료실에 사람이라곤 사고친 저와, 안압이 높다고 걱정하시던 간호사 선생님과 헐레벌떡 달려오신 이정규 교수님 셋밖에 없었는데 순간 실명이 될까봐 걱정되면서도 말도 못하게 안심이 되기 시작했어요. 두 분이서 저보다도 더 저를 걱정하시면서도 안심시켜 주시고 침착하게 설명을 해주시면서 다행히 문제는 없을 거라고 말씀하시는데 긴장이 풀리니까 그때서야 감사함과 죄송스러운 감정이 교차하더라고요. 경황이 없어 충분히 감사인사를 드리지 못한 것 같아 게시판을 찾아 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안와감압술을 받기 위해서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후기를 보고 최종적으로 중앙대학교 병원을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이정규 교수님이 안와감압술로는 국내 탑이면서도 진료 시 꼼꼼하고 차근히 설명을 잘 해주신다는 후기가 많아서였는데 제가 한 선택 중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정규 교수님께서 대학병원이라 환자도 많이 보시고 바쁘실 텐데, 저 하나 때문에 저녁에 병원으로 와주시고 제가 많이 무서워하지 않도록 침착하게 설명 잘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오랜 기간 수술하시면서 수술 당일 코 푼 환자는 제가 처음이라고 말씀하셨을 땐 솔직히 제 일이지만 웃기면서도 스스로가 한심하기도 했어요.. 제가 죄송하다고 하니 제 눈이 걱정이지 우리들한테 미안해할 일 아니라고 하실 때 참 따뜻하신 분이라 느꼈습니다. 김수연 선생님도 수술 직전까지 주의사항에 줄까지 그어가며 설명해주셨는데 저 때문에 저녁 일정 취소하면서까지 계속 눈 살펴봐주시고 이후에도 내몸처럼 걱정해주셔서 덕분에 빠르게 괜찮아진 것 같아요. 잊지 못할 따뜻한 경험이었고 덕분에 잘 회복하던 중에 생각나서 글 남기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