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에 아버지를 모시고 온 지 벌써 만 2년이 지났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드시던 약이 내성이 생겨 새로운 약으로 바꾸게 되었네요. 그동안 감사의 마음을 전할 길이 없다가 어머니께서 곁에서 입에 침이 마르게 늘 교수님께 감사해 하는 얘길 듣기만 하다 이렇게나마 2년간의 감사를 전해 보려고 합니다. 2년 전 저희 가족은 서울대 응급실에서 아버지께서 전립선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고, 길어야 3개월 정도 사실 수 있으니 요양원이나 구해서 편하게 해드리라는 말을 듣고 망연자실 하였습니다. 응급실 의사는 전신에 암이 번진 아버지의 씨티와 뼈스캔 사진을 보고 비뇨기과 의사조차 불러주지 않고 저희를 집으로 돌려보내려 했습니다. 저희는 울면서 요양병원을 찾다가 비뇨기과 의사라도 만나보고 무슨 치료라도 받아보자 생각하고 지인의 도움으로 중앙대 병원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런 통보를 받고 절망 속에 있던 저희 가족은 최세영 교수님을 처음 뵙고, 친절하게 지금 아버지의 현재 상태와 가능한 약물 치료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희망을 바라보자시는 말씀에 어둠 속을 뚫고 나온 한 줄기 빛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교수님은 그 어떤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서도 미리 확정하지 않으시고, 미소띤 얼굴로 환자가 해야될 일들과 가능성들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처음 한달간 입원하셔서 치료를 받으셨는데, 의사선생님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모든 과정에 열심히 임하셨습니다. 전신의 뼈에 암세포가 번져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어 하셨던 아버지께서는 퇴원할 때에는 부축없이 조금씩 걷게 되셨습니다. 아버지가 걸어서 처음 외래 진료실로 들어갔을 때의 교수님의 표정을 기억합니디. 교수님께서는 마치 자녀가 부모님의 건강을 기뻐하듯 놀라고 기뻐하는 표정으로 맞아주시고 칭찬을 해 주셨습니다. 그 표정에 너무 진심이 담겨 자녀인 저의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암수치가 너무 높아서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 몇개월이 지나고 드디어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을 때에도 교수님께서는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시는 게 느껴졌습니다. 진심은 그저 전해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3개월 밖에 살지 못할 거라는 아버지께서는 조심히 일상을 보내시며 만 2년을 저희 곁에서 잘 지내고 계십니다. 저희는 아버지의 연장된 삶을 함께 감사히 누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외래 시간이 좀 지연되어도 우리에게 해주시듯 한결같이 친절하신 교수님의 성품을 생각하며 기꺼이 기다립니다. 게시판의 어느 분 말씀처럼 어느 드라마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의사 선생님이 우리 주치의라니 저희는 참 운이 좋습니다. 많은 환자분들을 만나시면서도 늘 한결같은 태도로 질문에 답해 주시고 자세히 설명해 주시고, 새로운 치료법을 공부하고 적용해 주시는 교수님 덕분에 저희 가족은 오늘 함께하는 하루를 더 지냅니다. 교수님! 그간 감사했고, 오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