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원래 퇴원하게 되면 그 이후.. 떠난 자리에서 더 차분히, 감사한 분들을 떠올리며 쓰고자 했습니다만, 아끼고 아껴두었던 감사의 마음이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만큼 너무도 크고 먹먹한 나머지 오늘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뇌출혈로 입원한 신경외과 14병동 환자의 딸입니다. 엄마의 간병을 위해 모든 업무를 뒤로 하고 병원에 계속 머물렀고, 그런 만큼 누구보다 더 오래, 더 자세히 병원 생활을 겪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글자수 제한이 있다기에, 한 화면에 다 담지 못하고 게시판 여러줄.. 한 사람이 따로 여러 번 감사글로 도배를 하게 됨을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신경외과 이신헌 교수님, 14병동 이미영 팀장님을 비롯한 간호사 여러분들, 이송팀, 재활팀, 미화팀까지... 감사하지 않은 분들이 없습니다. 모쪼록 한 분도 빠짐없이 감사가 전해지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그분들이 헌신하고 애쓰시는지 모두에게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병원에 처음 들어오던 날, 저는 엄청나게 울었습니다. 엄마의 뇌출혈로 생사를 걱정해야 하는 위급한 순간, 평생 처음 겪는 두려움으로 눈이 퉁퉁 붓도록 목놓아 울었습니다. 그리고 이 병원을 떠나는 날, 저는 또 바보같이 많이 울 것 같습니다. 너무도 따뜻하고 감사했던 분들의 기억으로. 저희가 떠나도 여전히 그분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다음 환자를 위해 뛰고 계시겠죠. 환자의 이름을 부르며 다정하게 물어봐 주는 그 목소리들이, 또 누군가에게는 오늘 하루를 버틸 힘이 되어줄 겁니다. 엄마의 보호자로, 누구보다 강해야 했던 지킴이로.. 견뎌내야 했던 힘든 시간, 여러분이 제가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이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이제는 조금 쑥스럽더라도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2025.3. -보호자 이현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