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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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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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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전의 이야기이다. 44세의 얼굴만 통통하고 팔 다리는 깡마른 여자 환자가 진료실에 힘없이 들어왔다. 그녀는 자기의 병력과 한 많은 인생역정에 대해 나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내내 눈물을 흘렸다. 
 
 20대 중반에 결혼을 하고 난 뒤부터 행복한 생활을 꿈꾸었으나 신혼 때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이 뻣뻣해지면서 항상 피곤하고 조금만 힘든 일을 해도 너무 쉽게 지쳐서 집안 일을 제대로 못 돌보다가 점차적으로 손가락과 발가락, 무릎, 팔목, 팔꿈치, 어깨 등 온 몸의 관절이 쑤시고 아프고 붓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한약방, 약국을 전전하며 약을 먹었으나 그때뿐이었고 부작용으로 얼굴이 자꾸 붓더니 급기야는 온몸에 열이 나고 아파서 꼼짝도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시내의 종합병원에 입원하고 나서야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을 받은 것이었다.
 
 그녀는 힘든 병치레 때문에 아기도 갖지 못하였다. 아내로서 며느리로서의 제 역할을 못하게 된 그녀는 남편에게 이혼을 당하고 말았다. 양쪽 무릎 관절의 연골은 이미 녹아 없어져 쇳덩이 인공 관절로 대치하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수술 후에도 계속되는 여러 부위의 관절통으로 고통을 받고 손가락은 이미 다 휘어져 흉한 모습으로 변하였고, 손목과 팔꿈치는 강직이 발생되어 운동 기능을 거의 상실하였다. 
 
 경제적인 능력도 없었기에 언니와 동생 등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외출이라도 하게 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른 사람을 찾아 나서야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억울한 인생이었다. 그녀는 살면서 남에게 해를 끼친 일도 없었고, 남편과 가정에 충실하려고 매우 노력했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행동을 한 적도 없었건만 왜 그녀에게 이런 엄청난 시련이 닥쳐오는 것인가 하면서 신을 원망하기도 하였고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죽을 수 있는 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류마티스내과의 소문을 듣고 필자에게 찾아온 것이다. 필자는 그녀에게 입원을 권유하였고 정밀 검사를 한 후 그녀의 체질에 맞는 약을 골라 투약하기 시작하였다. 일주일의 입원 후 그녀 얼굴에서 웃음을 보았고 그녀는 다시는 죽음을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어느 정도 건강을 다시 찾게 되었고 관절염의 고통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게 되었다. 그녀는 이제 하늘을 원망하지 않게 되었고 신실한 천주교 신자가 되어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불편한 몸이지만 남을 위해 봉사하는 자원봉사요원도 되었다. 물론 이 과정까지는 다양한 약물요법과 주사치료가 필요했고 치료 도중 약물의 부작용도 나타났었고 약물을 그녀의 체질에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었다. 한 달에 한 번씩 외래에 약을 타러오는 그녀는 어느 정도 장애는 남아있지만 항상 웃는 얼굴이었고 자기와 같은 처지의 환자를 많이 데려와 도움을 부탁했다.
 
 관절염은 그 원인이 100가지가 넘고 각각의 원인에 따라 그 치료 방법이 다르고 예후도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으로도 불리는 골관절염이다. 이 골관절염은 40대 이후의 중년 여자와 뚱뚱한 사람에게서 잘 발생되는데 손가락, 무릎, 고관절 (엉덩이 관절), 척추 등에 잘 생긴다. 무릎에 생긴 골관절염의 경우 초기에는 오래 걷거나 서있을 때만 아프다가 좀 더 진행되면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통증 때문에 걷지 못하게 되어 거동을 못하게 된다. 이 관절염은 초기에 잘 진단하고 치료하면 불구나 장애가 발생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으나 초기 증상을 무시하고 넘어가면 불구와 기형이 생겨 생활에 많은 지장을 줄 수 있고 심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손가락에 생기는 골관절염은 손가락 끝마디가 흉하게 튀어나오고 통증이 발생될 수 있으나 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뿐 아니라 폐, 심장, 혈관, 신장, 위, 눈물샘, 침샘 등 몸의 여러 장기에 염증과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전신 질환으로 많은 경우에 질병이 진행하므로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은 X-레이와 피 검사, 핵의학 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와 의사의 자세한 진찰로 진단되는데 초기의 류마티스 관절염은 진단하기가 힘들므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한다.
 
  과거에는 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근본 치료약이 없고 일부 치료약의 부작용이 심해서 이를 불치병으로 알고 있었으나 최근에 눈부신 의학의 발달로 많은 치료약이 개발되었다.  단순히 통증만 없애는 진통제도 많이 개발되었으나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을 제거하여 병의 뿌리까지 치료하는 항류마티스 제제가 많이 개발되어 현재 중앙대학교병원을 비롯한 류마티스 전문병원에서 사용 중이다.
 
 류마티스 관절염도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잘 진단하고 초기부터 잘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한 질병이므로 관절이 아프기 시작할 때 전문의를 찾아가서 자세히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기타 통풍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베체트병, 루푸스 등 다른 종류의 관절염도 조기 진단만 하면 쉽게 치료가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관절염은 초기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고 치료도 가능하므로 관절염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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