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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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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빠는 아이, 손톱 깨무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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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빠는 아이, 손톱 깨무는 아이
 
- 손가락 빠는 아동에 있어서 손가락은 엄마를 상징하는 엄마의 대치물이라 할 수 있다.
 
 서너살된 아이들이 밤에 자면서 또는 낮에 잠깐씩 손가락을 빠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그 정도가 심하고, 손가락 빨 나이가 지난 국민학생이 혼자서 멍하니 이 행동에 몰입해 있거나, 어떤 충격적인 사건이나 스트레스가 있은 후에 예전에 없던 손가락 빠는 행동을 다시 보인다면 문제가 된다. 또한 어떤 어린이는 손가락 빨기 뿐 아니라 하도 손톱을 물어뜯어서 손톱 깎기로 손톱을 깎아 본 적이 없다고 부모들이 호소하기도 한다. 부모들은 이 행동을 없애고자 손가락에 쓴 약도 발라 보고 야단도 쳐보았으나 효과도 없고 부모가 안보는 데서는 여전히 이 행동이 계속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과거에는 손가락을 빨면, 특히 엄지 손가락인 경우 윗잇몸 부분과 윗니의 치열이 바깥쪽으로, 아랫니는 안쪽으로 밀리게 된다고 하여 아이의 손가락 빠는 것에 대해 적극적 제지를 가하였으나 최근의 치과 전문의들은 아무 상관없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손빨기, 손톱 물어뜯는 행위 자체의 심각성보다는 다른 아이들로부터 “아기”라고 놀림받거나, 혼자서 멍하니 이 행위에 몰입함으로써  다른 아이들과의 적극적이고 활발한 관계를 이루지 못하고 혼자 고립된다는 것이다.
  
* 왜 이런 행동이 나타나나? 
 
 
손가락 빨기는 일종의 어린 시절로의 퇴행된 행동으로서 외롭다던지, 심심하다던지, 혹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불안을 느낄 때 자기 신체를 자극하는 방법을 통해 아이가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는 행위이다.
 
 흔히 아이들이 인형, 담요를 항상 갖고 다니거나 혹은 잠잘 때 엄마의 신체 일부를 만지며 자는데 이는 "엄마의 상징적 대치물"로서 실제 엄마가 옆에 없더라도 엄마를 상징하는 물건을 통해 안정감을 찾는 것이다. 손빨기도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된다. 상징적 대치물이 다만 자신의 신체 일부인 손가락이 되는 것이다. 단, 손톱 깨무는 아이와 손가락 빠는 아이간의 차이는 손톱 깨무는 아이가 좀 더 내부에 쌓인 분노와 억눌린 공격성이 많다는 것이다. 구체적 원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부모와의 충분한 애정 경험과 부모에 대한 안정감이 부족한 아이, 
 ② 주변 사람들이 아이에 대한 관심이 없이 방치되어 혼자 지내는 아이, 
 ③ 성격적으로 소심하고 겁이 많고 자신감 없는 아이, 
 ④ 부모로부터 지나치게 통제나 구속을 받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내적인 분노가 많은 아이라고 볼 수 있다.
 
* 어떻게 도울 것인가? 
 
앞서 밝혔듯이 손가락 빨기나 손톱 씹는 행동은 건강상 아무 문제가 없다. 따라서 나쁜 버릇 정도로 여겨 행위 자체를 없애려 굳이 노력할 필요는 없다. 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전반적 심리상태를 파악하여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다.
 
 (1) 엄마를 상징하는 자신의 손가락 대신에 보다 적절한 상징적 대치물인 장난감, 촉감이 좋은 곰인형 혹은 애완용 강아지를 아이에게 선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 갑자기 안하던 손빠는 행동을 아이가 보일 경우 일단 아이가 학교 적응에 심리적 부담을 갖는 것은 아닌지? 혹은 동생출산 후에 엄마의 사랑을 빼앗길까봐 위협을 느껴 불안한 것은 아닌지? 등 아이들의 고민과 걱정을 들어보고 격려와 칭찬의 말로 자신감을 심어 주어야 한다.
 (3) 손톱을 물어뜯는 분노에 찬 억압된 아이의 경우에는 마음속에 쌓인 분노 감정을 적절히 발산할 수 있는 좀 더 허용적인 창구를 마련한다면 손가락 빨기나 손톱 물어뜯는 문제 행동은 자연히 사라지게 된다.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과 이영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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