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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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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밀지 않으면 목욕한 것 같지 않다구요? 겨울엔 참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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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밀지 않으면 목욕한 것 같지 않다구요?
겨울엔 참아주세요!

 

중앙대병원 피부과 <이갑석> 교수

 
 
 간만에 때를 시원하게 밀고 목욕탕을 나선 김모씨(49세).  목욕탕문을 나서면서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과 함께 온 몸이 간질간질해졌다.  ‘엊그제 결혼식장에서 먹은 육회 맛이 좀 찜찜했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지난 가을 성묘 다녀온 뒤부터 몸이  근질근질했던 것 같기도 하고 도대체 왜 가려운 것인지 종잡을 수 없었다.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목욕 후 느끼는 몸의 간질간질한 느낌.  그 까닭은 무엇일까?  "특별히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때를 미는 습관에 의한 피부건조증이 주원인입니다"라고 피부과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2002년 국내 한 연구진에 의해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소위 ‘이태리타월’로 때를 밀게 되면 피부의 각질층이 손상되어 피부의 수분손실이 증가되는데, 피부가 정상 보습상태로 되돌아오려면 하루 정도 소요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피부의 보호장벽이 회복되는 데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려 1주일이 지나서야 정상 방어기능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목욕하면서 때를 밀면 피부의 보호장벽이 손상되고, 그로 인한 수분손실에 의해 피부건조증이 생기면서 가려움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런 증상이 겨울철에 유난히 더 심한 것은 차고 건조한 우리의 겨울날씨 때문으로, 목욕으로 혈액순환이 좋아진 피부는 습도가 낮은 주변 환경으로 수분을 빼앗기게 되는데, 이 과정은 때밀기로 인해 손상된 피부장벽기능 때문에 더 가속화된다.  
 
 그렇다면 겨울철의 올바른 목욕법은 어떤 것일까?  피부과 의사들이 권유하는 목욕법은 다음과 같다.
 
 ● 목욕 vs. 샤워
  물 속에 몸을 담그는 것을 통해 피부에 충분한 수분공급을 해 줄 수 있으므로 목욕이 더 낫다.
 
 ● 빈도
  땀을 흘리지 않았다면 매일 목욕할 필요는 없다.  일주일에 1~2번.

 ● 시간
  너무 오랜 시간 물에 담그면 심한 경우 피부가 헐 수 있다.  담그는 시간은 15~20분 내외로.

 ● 온도
  뜨겁거나 차가운 물 모두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다.  몸을 담그기 전 손을 넣어 봤을 때 미지근한 물이 좋다.

 ● 비누
  약산성인 피부에는 알칼리성의 고형 비누보다는 약산성의 물비누(클렌저)가 적당.

 ● 때밀기
  피부과 의사 그 누구도 때를 밀지 않는다.

 ● 보습제
  물 속에 몸을 담그면 수분이 공급되는 동시에 우리 몸의 천연보습인자 (natural moisturizing factor)도 씻겨 나간다.  따라서 보습제를 바르지 않으면 목욕을 통한 보습상태는 유지될 수 없다.  따라서 보습제를 바르지 않는다면 목욕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  목욕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로 바르는 것이 좋다.

  이상과 같은 목욕법을 들은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은 "때를 밀지 않으면 개운하지 않고 목욕한 것 같지 않아서…"이다.  하지만, 이태리타월로 때를 밀 때 벗겨지는 하얀 때는 대부분 인체의 방어선 중 최외각을 담당하는 피부 각질층이다.  각질층은 외부의 침입자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고, 또한 수분이나 체온과 같은 우리 몸의 소중한 자원들이 외부로 소실되는 것을 막아 항상성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의 때미는 목욕습관은 심리적으로 어떤 만족감을 줄지는 몰라도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각질층을 제거하는 나쁜 습관이다.  오늘도 때를 밀고 개운하게 목욕탕 문을 나서는 순간 피부는 ‘간질간질하게’ 우리에게 속삭인다 "이제 피부를 제발 그만 괴롭히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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