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더 괴로운 건선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
피부가 건조한 사람들에게 겨울은 괴로운 계절입니다.
건조하고 찬 공기 때문에 피부에 수분이 줄어들어 건선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죠..
생각보다 흔하지만, 증상에 대한 심각성이나 치료법에 대해선 간과하기 쉬운 건선... 일반인과 환자들이 특히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Q&A 형식으로 알아봅니다.
Q. 최근에 건선 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그 근본적인 이유는?
건선환자의 증가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스트레스는 악화요인 중 하나이며, 최근 경제 및 사회적 불안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비만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비만인 아이들이 정상 체중인 아이들보다 건선을 앓을 위험이 40% 정도 높다고 하였고, 또한 체중과 관계없이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에도 나타났다고 밝힌 바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스트레스 및 생활습관의 변화가 건선환자 증가의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Q. 건선과 아토피의 차이점은?
발생부위, 증상, 피부병변의 모양, 발생연령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아토피는 팔다리의 접히는 부위에 주로 발생하지만, 건선은 팔꿈치, 무릎 부위에 잘 발생합니다.
아토피는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가 많지만, 건선은 상대적으로 가려움증이 적거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부병변도 차이가 있는데, 건선이 아토피에 비해 피부병변의 경계가 뚜렷하고 판상이며 인설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발생연령도 차이가 있는데 아토피는 소아에 주로 시작하고, 건선은 20대에 주로 발병합니다.
Q. 건선 환자들은 아토피만큼 심각한 수준이라고 하던데 일반인들이 건선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는 이유는?
아토피와 건선의 유병률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토피는 10∼15%의 유병률을 보이는 반면, 건선은 약 1%의 유병률을 보여 아토피에 비해 흔한 질환은 아닙니다.
발병 빈도가 낮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건선에 대해 잘 모르는 경향이 많은 것입니다.
Q. 보통 초기에는 각질이 심하게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해버리는 경우가 많아 치료시기를 많이 놓치게 되는데, 건선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증상은?
건선에서는 아우스피츠(auspitz) 징후가 올 수 있는데 이것은 병변부의 각질을 제거하면 점상출혈이 나타나는 것으로 건선에 특이적입니다.
또한 건선의 피부병변은 주로 대칭성으로 오며 호발 부위는 무릎, 팔꿈치, 둔부, 두부 등으로 이런 특이한 호발 부위는 건선에서 나타나는 피부의 국소적 손상 부위에 동일한 질병이 생기는 케브너(Koebner)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부딪히거나 긁힌 자리에 건선과 같은 피부염이 그대로 생기는 Koebner 현상은 그러나 건선 이외에도 편평태선, 광택태선, 모공홍색잔비늘증 등에서도 올 수 있으므로 이와 같은 증상이 있을 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Q. 다른 피부 질환이나 피부 건조증처럼 예방법이 따로 있는 것인지?
건선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유전적 요인 하에 개인의 생활과 환경적 요인이 유발인자로 작용하며 면역학적 요인에 의하여 각질형성세포의 증식과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건선의 발병을 직접적으로 예방할 수 없습니다.
Q. 건선환자들 사이에선 '프로지'라는 것을 경우도 많다던데, 이런 제품을 사용해되 되는지? 혹시 약을 잘못 쓰거나 민간요법을 잘못 했을 때 올 수 있는 부작용은 어떤 게 있는지?
프로지는 이스라엘에서만 자라는 천연 허브약초와 그 관목에서 나오는 즙을 발효시켜 만든 제품으로 환부에 직접 바르는 외용제입니다. 일각에서 건선을 완치할 수 있는 특효약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건선의 치료제는 아닙니다.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약을 쓰거나 민간요법을 잘못 했을 때 올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간, 콩팥의 기능부전, 접촉피부염, 건선병변 악화 등의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하며 이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주의해서 치료를 해야 합니다.
Q. 현재 건선에 대한 치료 연구는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를 이용한 치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건선의 면역학적 병인에 근거한 치료법으로, 건선을 일으키는 T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고 관련된 염증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약제들이 현재 FDA의 승인을 받고 사용되고 있으며,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인 약제들도 있습니다.
Q. 피부가 건강했던 사람들도 건선이 생길 수 있나?
평상시 피부 질환이 없던 건강한 사람들에게서도 건선이 생길 수 있습니다. 건선의 빈도는 전 인구의 1∼3%로 흔한 질환이며, 보통 20대에 처음 발병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이어서 10대와 30대에 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5%정도에서 가족력이 있습니다.
Q.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치료는?
건선 자체가 재발성 만성 질환이므로 우수한 효과를 내면서도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이 필요합니다. 치료는 크게 국소치료, 전신치료 및 광선치료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경증인 경우에는 대개 비타민 D 유도체 연고를 도포하는 국소치료를 시행합니다. 중증의 경우에는 자외선 요법을 병행하거나 레티노이드, 면역억제제 등의 전신 투여를 시행합니다.
건선은 흔한 피부질환으로 분포나 심한 정도가 개인에 따라 아주 다양한 질환이며, 대개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만성 경과를 나타냅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호전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건선의 악화나 유발요인을 피함으로써 건선이 생긴 사람도 악화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