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어린이 건강관리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인석> 교수

장마철은 세균이 번식하기에 알맞은 조건이다. 온도의 차이가 심하고 습기가 많기 때문에 아이들은 전염병이나 감기와 같은 질병에 걸리기 쉽다. 장마철 어린이 건강관리에 대해 Q&A 형식으로 알아본다.
신생아 및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 장마철에 신경써야 할 점이 있다면?
장마철의 평균 습도는 80~90%로 쾌적하게 여길 수 있는 습도 30~40%보다 훨씬 높은데, 이런 때는 피부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피부의 보호 장벽이 망가지면서 비와 땀 속에 섞여 있는 여러 불순불이 피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세균으로 인한 질환은 전염성인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를 건조하게 해줘야 한다. 따뜻한 물에 자극이 적은 비누를 사용하여 10분 전후의 목욕을 시킨 뒤에는 물기를 깨끗이 제거하고 살이 겹치는 부분에 아기 분을 발라주면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아기 분은 피부병이 이미 발병한 후에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낫다.
장마철에는 ‘땀띠’로 고생하는 어린이들도 많다. 땀구멍이 막혀 땀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생기는 염증인 땀띠는 습한 장마철에는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땀띠는 특히 잠을 잘 때 땀을 많이 흘리는 부위인 목 뒤나 머리, 등 따위에 생기기 쉽기 때문에 베개에 수건을 깔아두고 축축해지기 이전에 자주 갈아주는게 좋다.
밤에는 기온이 상당히 내려가므로 얇은 이불을 덮어줘야 감기 기운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밤에 춥다고 옷을 너무 많이 입히면 옷이 눅눅해지고 땀이 차서 건강에 좋지 않다. 면 소재의 옷을 입혀 땀을 흡수하게 하고, 땀에 젖으면 갈아입혀 주는 것이 좋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특히 더 신경써야 할 점이 있다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는 음식물이 상하기 쉽고, 특히 장마철에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지만 반대로 습도가 높아져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더위가 심하고 장마가 일찍 시작되어 식중독, 세균성이질, 비브리오패혈증 등 수인성 식품매개 전염병 발생이 우려된다.
이런 전염병은 어린이집과 같이 집단 생활을 하며 단체 급식을 하는 곳에서 잘 발생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철저한 여름철 식품보관과 급식소 내 조리실 환경, 조리사의 개인위생 등을 철저히 지켜야 하고, 되도록 음식은 끊여먹어야 하며, 가장 중요한 질병 예방법으로 손씻기가 중요하다.
여름철에 유행하는 질병에도 주의해햐 한다. 대표적으로 수족구병이 있는데, 4월말부터 발생이 증가해 5~7월 중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특히 1~3세 연령대에서 발생률이 높아 하절기에 접어들 때 집단생활로 인해 유치원 및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발생이 증가할 우려가 높다. 수족구병은 미열과 함께 손·발·입에 수포성 발진(물집)이 생긴다. 가렵거나 아프지는 않다. 반면 혀나 잇몸, 뺨 안쪽 점막 등 입안에 생겼다면 통증이 있다. 이로 인해 밥이나 물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 대부분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끝나지만, 심한 경우 무균성수막염이나 뇌염 등이 발생해 면역체계가 아직 발달되지 않은 신생아가 걸리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 또는 침·가래·코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된다. 발병 1주일간이 가장 전염력이 강하고 잠복기는 3~7일 정도이다. 수족구병이 의심될 경우 신속하게 의료기관 진료를 받고 확산 방지를 위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등에는 보내지 말고 전염기간 동안 집에서 격리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외에도 뇌수막염이나 A형 간염등도 유행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이집에 안보내고 집에서 엄마가 키우는 경우,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집에서도 마찬가지로 되도록 음식은 끊여먹어야 하며,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여 식중독, 세균성이질, 비브리오패혈증 등의 전염병을 예방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날씨가 지속돼 곰팡이와 세균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기 좋아 각종 피부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각종 곰팡이나 세균으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베갯잇과 시트 등 이부자리를 자주 삶아 빤 후 햇볕에 말리고, 의류도 자주 빨아 주는 것이 좋다.
습기가 심할 때는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적절히 활용해 습기를 제거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 집안 습도를 낮춘다. 집안 구석구석의 축축한 곳에 곰팡이가 번식하고 있는지도 수시로 확인하고 발견되면 깨끗하게 제거해 준다.
애완견 등 애완동물이 있는 가정에서 장마철에 좀 더 신경써야 점은?
식중독의 주범 중 하나인 살모넬라균은 주로 소, 돼지, 닭 등 포유동물의 창자 속에 기생하고 최근에는 개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도 주요 오염원으로 지적되고 있다. 어른보다 어린이가 더 잘 걸린다. 하루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복통, 설사, 어지럼증 등이 나타나고 고열이 계속돼 감기로 오해할 수도 있다.
집에서 흔히 발견되는 집먼지 진드기는 물거나 침을 찌르지도 않고 아무런 질병도 퍼뜨리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그 자체로는 전혀 해가 없다. 그러나 집먼지 진드기의 배설물 덩어리에 들어있는 단백질은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진드기의 먹이가 되는 비듬, 머리카락, 섬유먼지, 과자 부스러기, 애완동물 털도 말끔히 없애야 한다. 세균 제거기를 이용해 카펫 위에 스프레이식으로 뿌려주는 것도 간단한 진드기 제거법이다
영유아, 어린이들의 장화나 우산 등의 사용에 좀 더 신경써야 할 점이 있다면?
또, 어른이 영유아와 동반할 때 외출할 경우 주의점이 있다면?
장마철에는 전체적으로 습도가 높아 젖은 옷이나 신발이 쉽게 마르지 않아 불쾌함은 물론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나 세균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되므로, 아이들의 장마철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어린이 전용 장화나 우비 등을 준비해 주는 것이 좋다.
우비를 선택할 때는 가방을 메거나 옷 위에 입었을 때도 끼거나 불편하지 않도록 넉넉한 사이즈를 선택해야 하며, 뻣뻣해 활동이 불편하거나 비칠 정도로 너무 얇은 소재는 피하고, 부드러운 질감에 적절한 두께감으로 아이들의 활동에 지장이 없는 제품으로 선택한다.
장화 선택 시에는 반드시 안감이 있어 아이들이 맨발로 신을 경우에도 발에 땀이 차거나 짓무르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지 확인하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이 비를 덜 맞으려 우산을 푹 눌러 써 눈앞 시야확보를 하지 못해 일어나는 교통사고가 빈번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지난 2006년 도로교통공단이 조사한 “어린이 교통사고 종합분석”에 따르면 어린이 교통사고율이 승용차 이용이 증가하는 행락철과 장마철인 5월, 10월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유럽에서는 아이들이 우산을 사용할 때보다 우비 착용시 시각을 가리지 않고, 양팔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우산보다는 우비를 착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 드라이를 해서라도 물기를 잘 말려주는게 좋다고하는데, 어린이들에게도 좋은지, 괜시리 강한 드라이 열이 아토피 등을 유발하지는 않을런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곰팡이에 의한 피부질환이 잘 생길 수 있어서 선풍기나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물기가 남지 않도록 잘 말려야 한다. 하지만 피부가 약한 어린이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에는 드라이기보다는 마른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두드리듯이 물기를 닦아 내고 수분내로 보습제를 바르도록 한다. 드라이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수분증발을 심화시키는 뜨거운 바람보다는 찬바람으로 한다.
장마철을 건강하게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이나 먹는 방법이 있다면?
감자는 초여름 건강관리에 좋은 음식이다. 맛이 달고 성질이 평이하며, 위장의 기운을 높이는 효능이 있어 더위에 입맛이 떨어지고 기운이 달릴 때 좋다. 소세지 감자볶음, 감자샐러드 등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요리로 만들어주자.
오미자는 물에 넣고 끓이면 한약 냄새가 많이 나고 신맛이 강해지므로 하루 정도 찬물에 우려내는 것이 좋다. 오미자 우린 물에 꿀물을 적당히 섞고 배와 잣을 띄워 먹으면 갈증을 없애주고 피로 회복에 좋다.
녹차나 깻잎, 미나리, 상추 등 씁쓸한 채소는 열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소고기, 생선과 푸른 채소로 풍성한 식탁을 차려보자. 취나물이나 고사리, 시래기 등 말린 나물을 먹는 것도 바람직하다. 율무는 몸을 가볍게 하고 습기를 제거해 장마철에 좋은 약재다. 율무 가루로 죽을 끓이거나 차로 달여 마시면 좋다. 팥과 호박도 몸속의 습을 제거해주므로 잘게 썰은 호박에 팥을 넣고 호박죽을 끓여 아이에게 간식으로 먹이면 좋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육류와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서 먹고 보관시에는 냉장보관하며 오랜 기간 보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마철의 끈적끈적한 날씨로 잠을 잘 못자는 아이들이 있을텐데 좋은 팁이 있다면?
장마철의 습한 날씨에는 숙면을 취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특히나 집안 습도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 줘야 한다. 비가 오는 날씨엔 집안의 습기와 함께 몸에서 배출되는 땀으로 하루만 지나도 이불이 눅눅해 지기 쉽다. 여름 침구는 부피도 크지 않은 편이라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세탁하는 것이 좋은데 가장 좋은 건조법은 해가 났을 때 직사광선 밑에 널어 말리는 것. 장마로 인해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전기장판을 이불 밑에 깔고 1~2시간 정도 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마철에는 옷장에 습기제거제를 갖추는 것은 필수다. 또 땀이 밴 옷들은 바로 세탁하며, 통풍이 잘 되도록 수납공간을 넉넉히 두는 것이 좋다. 장마철만이라도 물걸레 대신 마른걸레로 먼지를 닦아주는 정도의 손질만 해 주는 것이 좋으며 서랍장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두는 것도 습기를 제거 해가 좋다. 벽은 대체로 환기가 잘 되는 곳이긴 하지만 창문틀에 고이는 빗물이 흘러내려 벽지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비가 올 때 빗물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을 잘 닫아주는 것은 기본. 고인 빗물은 수시로 잘 닦아내고 창문틀과 박지 사이에 실리콘을 발라 물이 벽지로 스며드는 것을 방지해 미연에 방치해 주는 것도 좋다.
낮에 신체 활동을 늘려서 몸을 피곤하게 하고 자기 전에 목욕을 하여 땀을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창문을 앞뒤로 열어서 바람이 잘 소통되도록 하여 습도를 줄이고, 이불은 땀날 때 몸에 붙지 않는 종류가 좋다. 조명은 끄거나 어둡게 해야 하며 잠이 안 온다고 형광등을 켜 놓으면 잠에 들기 더 어려워지고 다른 사람의 잠까지 방해하게 된다.
또는 자기 전에 에어컨을 1~2시간 동안 가동하여 집안의 기온을 낮춘 후에 잠자리에 드는 것도 좋다. 그러나 밤새 에어콘을 가동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며 지나치게 낮은 온도의 에어컨 바람은 냉방병 및 여름 감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선풍기를 켠 채 잠을 잘 때는 반드시 창문을 열어두며 기관지 천식을 비롯한 만성 폐질환 환자나 어린이 노약자 등은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밤에는 찬 음료나 수박은 가급적 피하며 허기를 느낄 때는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시는 것이 좋다. 우유의 트립토판이란 성분이 수면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적당한 포만감을 줘 잠이 오게 한다.
무더위에 지쳐 식사를 거르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보양식품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식을 즐거운 마음으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영양섭취에 효과적일 수 있다. 또 수분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은 식욕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