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틱 장애가 있다구요?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영식> 교수
틱에 대한 오해와 진실
틱에 대한 일반인들의 가장 큰 오해는 틱 장애를 나쁜 버릇이나 흉내내기로 여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결코 틱에 관한 사실이 아니며, 아이도 어쩔 수 없이 자기도 모르게 하는 행동이다.
일반인들이 듣기에 ‘틱(tic)’이란 용어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나 눈 깜박이를 연상하면 된다. 틱이란 뚜렷한 목적이나 이유 없이 특정 근육에 힘이 갑자기 들어가 몸을 꿈틀거리거나 반복적으로 “킁-킁-”대는 이상한 소리를 내기도 하고 때로는 이상야릇한 몸짓을 보이는 소아 정신과 영역의 특수 질환이다. 대개 부모들은 처음 이상한 버릇 정도로 생각하여 야단도 쳐보고 다른 방법을 써 봐도 별 효과가 없어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집과 학교에서의 틱 장애 아이 관리방법
틱 장애 아동에 대한 치료 대책으로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일과성-틱 장애’ 아동에서 부모의 도움이 효과적이다.
1) 흔히 부모들은 아이가 틱 증상을 보일 때 아주 고통스럽게 생각하며 견디지 못해 화를 터뜨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남의행동을 흉내내거나 나쁜 습관쯤으로 여겨 처벌을 가하기도 한다. 이 방법은 별 효과는 없고 오히려 아이로 하여금 긴장을 초래하여 틱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틱 증상 자체에 대해 부모들이 취해야 할 태도는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며, 단지 관찰만 하고, 아동이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아이 자체도 얼마나 힘들 것인가 하는 점을 인식하여 동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2) 학교 선생님과의 밀접한 접촉을 통해 아이의 문제를 미리 이야기해 놓는 것이 좋다. 수업 중 틱 증상으로 인해 수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친구와의 관계도 나빠질 수 있다. 따라서 수업 중 도저히 틱 증상을 참을 수 없는 경우 잠시 교실밖에 나갔다 오는 방안도 마련되어져야 한다.
3) 만성적으로 긴장이 높은 아이의 경우 아이에게 부담을 주는 긴장 요소를 우선 제거토록 하여야 한다. 면담을 통해 아이 자신이 어려워하고 심적 부담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부담을 주는 요소를 개선토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피아노, 미술, 컴퓨터 등 과외 학습이 힘겨울 경우는 일시 중단토록 하여야 한다.
※ 틱장애의 여러 유형들
대개 병원을 찾아오는 연령은 초등학교 저학년(7세-9세)으로 남자아이에 흔하다. 이 나이의 아동 10-20%에서 틱 증상은 흔히 관찰되는데 이중 일부가 만성적인 경과를 밟는다. 틱 증상이 4주 이상 매일 있다가 1년 내에 자연히 없어지는 경우를 ‘일과성 틱장애(transient tic disorder)’라 하며, 1년이 넘도록 계속 틱 증상이 바뀌면서 만성적으로 될때 이를 ‘만성 틱장애(chronic tic disorder)’라 한다. 만성 틱장애 중에서도 운동틱 증상(motor tic)과, 음성틱 증상(vocal tic)을 동시에 보이는 상기환자와 같은 경우를 프랑스 의사 이름을 따서 명명한 ‘Tourette 장애’라 한다. Tourette 환자의 경우 흔히 상기 증례와 같이 부산스럽고 강박적인 행동을 흔히 수반한다.
복식호흡과 이완요법
긴장 시에는 틱이 악화되는데 이때는 복식호흡을 이용한 근육이완요법이 도움이 된다.
코로 깊게 숨을 들이 마시면서 근육을 수축시켰다가 서서히 코로 숨을 내뱉으면서 근육의 힘을 빼는 이완요법을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면 틱으로 인해 날카로워진 부모와 자녀 간의 간장관계도 풀 수 있다.
틱의 원인과 치료
틱 장애의 원인으로 현재 뚜렷이 밝혀진 것은 없지만 흔히 가족 중에 틱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유전적 요소가 관여하는 듯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Dopamine, Norepinephrine과 같은 뇌신경전달물질이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틱 증세가 긴장 상태나 흥분상태 즉 오락, 게임, TV시청 중에 악화되고 대개 긴장과 스트레스를 계속 경험하는 아동에게 많은 것으로 보아 심리적 요소가 강하게 작용된다고 하겠다. 특히 학교 공부나 무리한 과외공부 등의 강압적인 환경이나 가족내 부모의 불화 등 만성적인 공포 분위기로 인한 스트레스가 혼히 틱 장애 아동에서 관찰된다. 간혹 감기 약이나 기관지 확장제에 포함된 정신자극제(psychostimulant) 약물의 투여시 틱 장애가 유발될 수 있다. 대개 이런 경우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틱증상은 소실된다.
※ 약물치료
항-Dopamine 제제 약물인 Risperidone, Haldol, Pimozide, Aripiperazole 약물을 투여하면 틱 장애아동의 70-80%에서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보게 된다.
복합성틱장애는 증상이 심했다가 가라앉았다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만성적 경과를 밟으므로 의사-부모-선생님과의 긴밀한 협조 체제 아래 성인기로 접어들면 호전된다는 느긋한 마음가짐으로 아동과 질병을 대하는 태도를 가져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