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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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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 입에 달고 사는 우리 엄마, 혹시... 갑상선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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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 입에 달고 사는 우리 엄마, 혹시... 갑상선염?

 



 

갑상선센터(내분비내과) <정윤재> 교수


 40대 주부 김 모 씨는 최근 몇 개월간 별다른 이유없이 늘 피곤하고, 몸이 붓고 체중이 늘어나는 증상이 계속됐다. 이전보다 추위도 더 자주 타는 것 같아 체력이 약해졌나 싶어 걱정하던 그 때, 주위의 권유를 통해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은 결과,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갑상선염이란 병리조직학적 소견상 갑상선내에 임파구를 비롯한 염증세포들이 모여있다는 의미로, 일반인들이 알고 있듯이 세균에 의한 염증, 즉 곪았다는 뜻과는 다르다.
 
 
만성 갑상선염(하시모토 갑상선염)
 
 만성 갑상선염은 일명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라고도 하는데 1912년 하시모토라는 일본 의사가 이 질환의 메커니즘을 밝힌 이후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란 이름이 붙었다.

 가장 흔한 갑상선질환 중 하나이며, 주로 중년 여자에 흔하고 여자가 남자보다 5-10배 가량 많다.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커지는데 표면은 고무 덩어리 만지는 것 같이 단단하며 불규칙하다. 대부분 갑상선호르몬 생산은 정상이므로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일부에서는 (약 10-20%) 처음부터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상선 자체는 만져도 아프지 않지만 매우 커진 경우에는 주위 조직을 압박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으면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한다. 이때 증상 호전과 더불어 갑상선의 크기가 줄어든다. 그러나 갑상선기능이 정상인 경우에는 갑상선호르몬제를 투여해도 갑상선의 크기는 변하지 않는다.

 만성 갑상선염은 일종의 체질적인 자가면역질환이므로 일단 발생하면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갑상선만 커져 있을 뿐 갑상선기능은 정상이므로 특별한 증상이 없고, 치료 없이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일부 환자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점차적으로 갑상선기능이 떨어져서 결국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일정한 간격으로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검사하면서 경과관찰이 필요하다.


아급성 갑상선염

 감기나 몸살 등 상기도 감염이 있은 후에 갑자기 갑상선에 통증이 생기며 아픈 병이다. 갑상선이 부분적으로 또는 전체적으로 커지면서 통증이 생기는데, 갑상선의 통증은 만질 때 더 심해지고, 턱밑이나 귀밑으로 전파되는 수도 있다. 갑상선의 통증과 더불어 전신증상으로 피로, 권태감, 발열, 전신 근육통 등 소위 몸살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병의 초기에는 갑상선에서 혈액 내로 누출된 갑상선호르몬의 영향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상 (가슴 두근거림, 맥박증가, 체중감소, 손 떨림, 신경과민 등)과 검사소견을 보인다. 이러한 시기가 약 1-2개월 지속되다가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일부 환자는 회복기에 일시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결국 대부분 (95%)은 정상으로 회복된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자연경과를 거쳐 저절로 회복되는 병이므로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다. 단지 발병초기에 갑상선의 통증과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상이 심할 때는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증요법이 필요하다. 또한 병의 회복기에 일시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심하게 나타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 (피곤함, 얼굴 부종, 체중증가, 추위를 쉽게 탐, 피부건조 등)이 현저해 불편감이 심한 경우 일시적으로 갑상선호르몬제 복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
 
 
무통성 갑상선염

 무통성 갑상선염의 임상경과는 아급성 갑상선염과 같은데 단지 갑상선에 통증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 이러한 이유에서 무통성 갑상선염이라 부른다.

 발병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임상증상을 보이다가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일부에서는 회복기에 일시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을 보이면서 회복된다. 아급성 갑상선염과 다른 점은 발병 전에 감기, 몸살을 앓은 병력이 없고 갑상선에 통증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전신증상도 없다. 대부분 (80%) 자연회복 되므로 치료는 필요 없다.

 약 20%의 환자는 회복기에 나타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회복되지 못하고 평생 지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갑상선기능저하증에 준한 치료를 한다. 또한 자연적으로 회복된 환자도 만성 갑상선염과 마찬가지로 경과 중에 서서히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일정한 간격으로 경과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산후 갑상선염

 산후 갑상선염은 무통선 갑상선염의 한 형태로 출산 2-3개월 경에 갑상선이 커지면서 일시적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의 경과는 무통성 갑상선염과 동일하다. 어떤 환자는 출산 후 6개월 경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되므로 치료는 필요 없다. 그러나 일부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영구히 지속되는 수가 있어 이런 경우에는 갑상선호르몬제 투여가 필요하다.

 산후 갑상선염은 출산한 산모의 약 5-10%에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병이다. 따라서 출산 후 6개월 이내에 갑상선이 커지고, 심한 피로, 체중의 변화, 성격의 변화, 온도에 대한 예민성 (더위를 쉽게 타거나, 추위를 많이 타는 경우)의 변화 등이 나타나면 전문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다음 번 출산 후에도 70%에서는 이와 같은 산후 갑상선염이 반복된다.


갑상선염과 갑상선암

 갑상선염은 갑상선암과 다른 질병이지만, 최근에는 서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으므로 과거에 갑상선염이 있었던 경우에는 갑상선 상태에 대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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