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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방광, 그냥 넘기기에는 위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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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방광, 그냥 넘기기에는 위험한 이유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명순철> 교수


 우리는 살면서 ‘과민 반응이다’,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 이런 말들을 종종 쓰곤 한다.

 당신의 방광도 이처럼 ‘과민’해질 수가 있다. 2002년 국제요실금학회는 과민성방광을 절박성요실금의 유무에 관계없이 요절박이 있는 증상군으로 정의하였다. 즉,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을 수 없거나 다른 사람보다 화장실을 더 자주 간다면 과민성방광을 의심해봐야한다.

 과민성방광은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사회적 비용도 상당하다. 과민성방광은 삶의 질에 대한 모든 척도에서, 즉 사회적, 심리적, 직업적, 가사적, 신체적, 성적 면에서 상당히 의미있게 악영향을 미친다. 21% 이상은 화장실에 자주 가서 회의를 지속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였고, 3%는 방광 문제 때문에 직업을 바꾸거나 해고되었다는 조사도 있다. 한 연구에서는 실제로 과민성방광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당뇨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과민성방광 환자는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경향이 있고, 요로감염의 가능성이 높고 낙상으로 손상받을 가능성이 2배나 높다. 낙상은 특히 노인에서 문제되며, 요절박 때문에 서둘러서 화장실에 가다가 사고를 당하는 것이다. 

 야간뇨는 과민성방광의 증상 중 하나인데, 환자에서 기력을 감소시키고, 만성피로를 유발하며 일상생활의 영위하기 힘들게 한다. 그래서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잠을 설치고 건강이 나빠진다. 결국 전체적으로 삶을 불편하게 하고 활력과 생산성을 저하시켜 간접적이지만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비용이 들게 한다. 이런 증상은 본인 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많은 연구에서 과민성방광과 우울증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되었다. 유럽의 한 연구에서는 과민성방광은 환자를 우울하게 만들고(32%), 이 때문에 매우 스트레스를 받는다(28%)고 하였다. 절박성요실금이 있는 환자는 요절박만 있는 환자보다 더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더 우울하다고 느꼈다. 

 과민성 방광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과민성방광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과민성방광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 크게 방광요도질환, 신경질환, 전신질환, 기능성 배뇨장애, 약물부작용 등을 들 수 있다.
 
 방광요도질환에는 남녀 모두에서 요로감염, 요로폐색, 방광수축력저하, 방광암, 방광결석, 간질성방광염 등이 있으며,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결핍, 괄약근의 약화, 남성의 경우엔 전립선비대가 대표적이다. 여성은 자궁이나 대장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경우, 또는 출산 시 방광 주위의 신경이 손상되었을 때 과민성 방광이 생길 수 있다.

 신경질환은 뇌졸중,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경추부 혹은 요추부의 협착증, 추간판탈출증, 척수손상, 당뇨병성신경병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전신질환으로는 울혈성 심부전, 당뇨,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다.
 
 기능성 배뇨장애에는 과다한 카페인과 술 섭취, 다음증, 장기는 저하 및 변비, 퇴행성관절질환 및 심한 골다공증으로 인한 이동능력의 저하, 만성 불안 등의 정신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약물부작용은 이뇨제, 항콜린제, 마약류, 고혈압약 등이 있다. 

 과민성방광은 임상적 진단이고 흔한 질환이어서 개인과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환자를 적절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소한의 검사로 요검사, 배뇨후잔뇨량 측정, 배뇨일지, 삶의질에 관한 설문지를 해봐야 한다. 요검사는 감염이나 혈뇨, 당뇨 등을 감별하기 위해 반드시 실시한다. 배뇨후잔뇨량 측정이 감별진단에 유용한데, 특히 당뇨나 척추질환, 전립선비대증과 같이 배뇨장애를 일으킬 위험요인이 있는 환자에선 필수이다. 배뇨일지는 배뇨 횟수, 수분섭취량, 배뇨량뿐 아니라 방광용적을 알 수 있고, 24시간 다뇨나 야간다뇨도 배제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보통 3일간 배뇨일지가 임상에서 흔히 이용된다. 과민성방광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설문지를 통해 삶의 질을 측정한다. 

 과민성방광을 진단할 때 세심한 병력청취가 우선되어야 하고, 비뇨기계 병력은 물론,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원인을 함께 고려하여야 한다. 신경질환이 있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진단이 모호한 경우, 침습적인 치료를 계획하고 있는 경우 기본검사 외에 추가검사가 필요하다. 혈뇨가 있거나 방광암의 위험이 있는 환자에선 방광경검사와 요세포검사를 해봐야 한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서는 아래의 과민성 방광 자가진단법을 제시한다. 자가진단 항목 중 한 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과민성 방광일 가능성이 높다. 

 - 하루에 소변을 8회 이상 본다.
 - 소변이 일단 마려우면 참지 못한다.
 - 어느 장소에 가더라도 화장실 위치부터 알아둔다.
 - 화장실이 없을 것 같은 장소에는 잘 가지 않는다.
 - 화장실에서 옷을 내리기 전 소변이 나와 옷을 버리는 경우가 있다.
 - 소변이 샐까 봐 물이나 음료수 마시는 것을 삼간다.
 - 화장실을 너무 자주 다녀 일하는 데 방해가 된다.
 - 패드나 기저귀를 착용한다.
 - 수면 중에 2회 이상 화장실에 간다.

 많은 환자가 수치심 때문에 병원을 찾기 전에 민간요법, 식이요법 등으로 병을 다스리려 하는데 이는 잘못된 태도다.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하면 과민성 방광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치료원칙은 1회 배뇨량을 증가시켜 빈뇨와 야간뇨를 줄이는 것이고, 요절박을 감소시켜 절박성요실금의 빈도를 줄이는 것이다. 

 과민성방광의 치료는 감염이나 방광출구폐색, 방광결석, 당뇨병, 방광암 등 가능한 원인을 배제하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차 치료방법으로는 생활습관의 교정, 골반저운동(케겔운동), 방광훈련, 비침습적약물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로는 현재 항무스카린제가 과민성 방광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항무스카린제 약물은 방광 배뇨근의 수축을 억제함으로써 방광을 안정시켜 압력을 감소시키고 저장 증상을 개선시키는 작용을 한다. 초기에는 옥시부티닌이라는 항무스카린제가 사용되었으나 입마름 등의 부작용으로 널리 사용되지 못하다가 최근 톨터로딘·솔리페나신·페소테로딘 등의 약물이 개발되어 과민성 방광 치료에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톨터로딘·솔리페나신·페소테로딘 등의 약물은 현재 국제요실금학회에서 권장하는 과민성 방광 치료제로 하루 한 번 복용한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과민성 방광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약물치료 전 환자들의 하루 평균 배뇨 회수는 11.7회, 절박뇨 회수는 8.2회, 절박성 요실금 회수는 2.2회였지만 치료 후에는 각각 8.3회, 2.2회, 0.1회로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약물의 효과는 복용 후 2주 안에 나타나지만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개선하고 만족스러운 치료 효과를 얻으려면 최소 6개월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행동치료에는 방광훈련, 골반근육 운동, 식이조절, 체중감량 등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 등이 포함된다. 약물 및 행동 치료 요법의 병행으로도 치료 효과가 불만족스러우면 신경조정술과 수술치료 등 2차 치료법을 고려한다.

 
과민성 방광 관리수칙 6계명

 과민성 방광을 관리하려면 무엇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화장실을 자주 가는 사람은 오후 6시 이전까지 신체 활동에 필요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오후 6시 이후에는 수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녹차, 카페인, 탄산음료 등의 섭취는 적절히 조절한다.

 변비 등이 있으면 배에 힘을 주게 되고, 이때 방광에 압력이 증가되어 절박뇨? 빈뇨 등의 증상이 유발 또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섬유질과 수분 섭취, 꾸준한 운동을 통해 장 기능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은 체중을 줄이면 방광이 받는 압력이 줄어 과민성 방광 증상과 복압성 요실금이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니코틴은 방광을 자극하고, 흡연으로 인한 기침 역시 요실금을 유발하므로 금연을 권유한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서 제공한 과민성 방광 관리수칙을 참고해 평소 관리에 힘쓴다. 과민성 방광 관리수칙 6계명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적절한 수분 섭취는 권장하지만 과도한 수분 섭취는 제한한다. 특히 야간 빈뇨가 있으면 오후 6시 이후부터 수분, 과일 등의 야식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차 등과 알코올, 탄산음료 등의 섭취를 제한한다.

 둘째, 금주·금연하고 건전한 성생활을 한다.

 셋째, 올바른 배뇨습관을 가진다. 정상인처럼 3~4시간 간격으로 배뇨하며, 배뇨 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전 배뇨를 한다. 갑자기 소변을 참기 어려운 비정상적인 절박뇨가 있으면 앉는 자세나 골반근육을 수축시켜 참은 후, 절박감이 없어지면 천천히 화장실에 간다.

 넷째, 적절한 수분 및 섬유식 섭취를 통해 변비를 예방한다.

 다섯째, 규칙적인 전신 운동과 골반수축 운동 등 건강한 생활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숙면한다.

 여섯째, 배뇨일기를 작성해 배뇨습관을 스스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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