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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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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삶의 질의 척도(야간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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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삶의 질의 척도(야간뇨)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명순철> 교수


 요즘 들어 김씨(58세)는 직장에서 자꾸 졸고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여 고민이다. 이유인즉슨, 밤에 화장실에 가느라 잠을 자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업무시간 중 계속 졸려 업무효율이 떨어지고 회사동료들의 눈치를 보게 되면서 자신감도 떨어져 회사생활이 고통스럽기만 하다.

 최근 최씨 할머니(62세)는 부쩍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정년 퇴직한 남편이 밤마다 수 차례 화장실에 들락날락하는 통에 잠을 못 자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남편이 자다가 깨어나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나다 침대에서 떨어져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야간뇨(夜間尿, nocturia)는 수면 중에 소변을 보기 위하여 1회 이상 일어나는 경우를 말하고 횟수뿐 아니라 발생시간, 유발요인, 삶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여야 한다. 야간뇨는 자다가 깨어나서 소변을 보는 경우를 말하며 반드시 소변보기 전후에 수면이 동반되어야 한다. 따라서 수면 중에 배뇨하는 야뇨증(夜尿症, enuresis)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야간뇨는 우리나라 60대의 70% 이상이 경험한 가장 흔한 배뇨증상 중 하나로 여러 배뇨증상 중 야간뇨가 특히 더 중요한 이유는 그 자체도 문제지만 숙면을 방해해 직장 및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심지어 우울증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와 대한비뇨기과학회가 공동으로 2010년 한 해 동안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5대 도시의 40∼69세 성인 남성 18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야간뇨 인식조사에 따르면 오줌이 마려워 밤에 잠을 깬 적이 있는 경우가 무려 65%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하며, 야간뇨 경험자 가운데 야간뇨로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는 비율은 56.1%로 2명 중 1명꼴이었다. 그 외에도 배뇨 시 통증이나 불편감 등으로 괴롭다는 응답자도 31.9%에 이르렀다. 이는 결과적으로 삶의 질 하락으로 이어져 야간뇨 환자 중 17.8%는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상인의 우울증 비율인 8.1%와 비교하였을 때 배 이상 되는 수치로서 야간뇨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위의 사례와 같이 밤에 화장실을 가려고 침대에서 내려오는 도중 낙상을 당하여 골절 등의 부상을 입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야간뇨 환자 중 지난 1년간 1회 이상 골절 부상을 겪은 경우는 6.1%로, 이 역시 정상인의 3.6%보다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병원에서 간호사 교육시 야간뇨 환자의 경우 낙상에 대하여 특별히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배우자의 숙면을 방해하여 부부간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야간뇨의 원인은 무엇인가?

 물론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으로 야간뇨가 발생할 수 있지만 수면을 방해할 정도의 야간뇨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여 각각의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한다.

1. 잘못된 식생활습관

 야간뇨의 가장 흔한 원인이 잘못된 식생활습관이다. 취침 전 과도한 수분섭취, 커피, 청량음료, 홍차 등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 음료 섭취, 알코올 섭취 등이 야간뇨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야간뇨가 발생했을 경우 자신이 이런 식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여 이를 개선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2. 만성질환 및 이에 대한 약물로 인한 야간뇨
 
 당뇨병이나 요붕증 등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소변 생성량이 증가하여 야간뇨가 발생할 수 있다. 심부전, 하지정맥질환, 신증후군 등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낮 동안 하지에 축적된 수분이 밤에 자면서 배출되어 야간뇨가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고혈압 약 중에 이뇨제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 이로 인하여 야간뇨가 발생할 수 있고, 심한 우울증의 치료에 쓰이는 특정약은 수분섭취를 증가시켜서 야간뇨를 발생시킬 수 있다.

 
3. 염증성 질환
 
 하부요로(방광, 요도, 전립선)에 염증이 있을 경우, 배뇨통과 같은 다른 배뇨증상과 함께 야간뇨가 생길 수 있다. 여성은 방광염이 가장 흔하고 남성은 해부학적 차이 때문에 요도염이나 전립선염이 잘 생길 수 있다. 방광염, 요도염, 전립선염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고열이 발생하는 경우는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4. 요로폐색
 
 소변이 나오는 길이 좁아지게 되면 여러 가지 배뇨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중남성에서 가장 흔한 것이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비대증은 60대 이후에 가장 흔히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며, 비만, 고혈압, 당뇨 등의 대사성 질환과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증상이 얼마나 심한가에 따라서 결정이 되며 대부분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약물치료로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전립선비대증 외에도 요도협착이나 전립선암 등이 요로폐색을 유발할 수 있고, 드물게 방광암이 요로폐색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5. 과민성방광
 
 과민성방광이란 병명은 다소 생소하지만 전국민 10중 1명 이상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으로 빈뇨, 야간뇨, 급박뇨 등의 증상을 가지는 질환이다. 남성과 여성에서 모두 비슷하게 발생하여 나이가 들수록 환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여성의 경우, 50% 정도에서 요실금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과민성방광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지만, 이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는 스트레스, 비만, 잘못된 배뇨 습관, 노화, 호르몬 결핍 등이 있다. 이 중 평소 생활습관이 관련이 높기 때문에 이를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습관 교정에는 저녁에 수분이 있는 음식 먹지 않기, 금연, 체중조절, 외출 전과 취침 전에 소변보기 등이 있을 수 있고 방광을 자극하는 카페인과 알코올의 섭취도 피해야 한다. 시간에 맞추어 소변을 보는 시간제 배뇨나 골반저 근육을 강화시키는 골반저운동(Kegel exercise) 등도 효과적이다.
 

6. 수면장애
 
 야간뇨가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기면증 등과같은 수면장애 자체도 야간뇨를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면장애가 있는 환자는 소변이 마려운 느낌을 느껴 소량의 소변을 자주 본다는 연구가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자신이 수면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여 과민성방광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야간뇨는 전국민의 반 이상이 경험하는 가장 흔한 배뇨증상 중 하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야간뇨를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생각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다고 한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와 대한비뇨기과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환자 중 약 75%가 전문가를 방문하여 상담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는 “야간뇨를 노화와 같은 자연적인 현상으로 생각”했다는 응답이 63%로 가장 많았고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라는 사실을 몰라서”라고 답한 환자도 16%나 됐다. 야간뇨는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배뇨증상으로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있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가까운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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