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이나 신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없는 평형장애는 말초전정 질환, 중추전정 질환, 심장질환, 소화기 질환, 안과질환, 원인불명의 어지럼 등 수없이 많습니다. 어지럼은 그 성질에 따라 일반적으로 회전성과 비회전성으로 분류합니다.
먼저, 회전성 어지럼에서 환자는 ‘눈이 빙빙 돈다’, ‘천정과 주위가 돌아간다’, ‘기둥이 흐르는 것 같다’ 등으로 표현하며 회전의 방향이 뚜렷합니다. 회전성 어지럼은 여러 원인에 의한 말초전정계 장애로 인한 것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러나 악성 종양의 두개내 전이, 추골뇌저동맥부전, 소뇌출혈, 경색 등의 중추전정계 장애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회전성 어지럼은 ① 동요형 어지럼 ② 자세불균형 어지럼 ③ 실신형 어지럼 ④ 동요시형 어지럼 ⑤ 편두통형 어지럼 등으로 세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동요형 어지럼'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승강감, 경사감, 이동감, 전도감같이 방샹성이 뚜렷한 운동과 위치의 이상감각과 부상감, 부유감, 흔들리는 느낌, 휘청거리는 느낌 등의 방향성이 불명료한 것이 있습니다. 전자는 회전성 어지럼처럼 반고리관계, 이석계가 관여하는 말초?중추전정계의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후자는 말초성 신경질환, 시성장애, 전정성 평형장애, 난청, 경부강직 등 둘 혹은 그 이상의 감각이상이 존재하는 경우로 다중감각기 어지럼이라고도 합니다.
'자세불균형 어지럼'에서는 자세불안이 가장 불편한 증상이고 어지럼은 느끼지 않거나 경도입니다. 어지럼이 존재한다면 대부분은 방향이 뚜렷하지 않은 비회전성 어지럼입니다. 뇌종양, 소뇌척수변성증 같은 두개내 기질적 질환, 즉 중추전정 질환에서 흔히 나타납니다.
'실신형 어지럼'의 증상은 정신의 몽롱해짐과 탈력감, 눈 앞이 캄캄해지는 느낌 등이며, 대부분 일과성 뇌혈류장애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내과적 질환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동요시형 어지럼'에서 환자는 정지하고 있어도 눈이 아물아물하거나 어질어질하다고 호소하며, 물체가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호소합니다. 비교적 크고 느리게 움직이는 안진 또는 이상 안구운동이 있는 경우에 보는 것으로 동요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⑤편두통형 어지럼에서는 눈이 지끈지끈하거나 눈앞에 하얗게 빛나는 물체가 나타나 점점 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는 증상을 어지럽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전조라고 하며 이어서 심한 두통이 발생하면 전형적 편두통이라고 합니다. 두통이 아니라 심한 두중감을 머리가 어지럽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됩니다.
어지럼 발작에 수반해서 나타나는 증상 중 병소 진단에 중요한 것으로는 이명, 난청, 이폐색감, 이통 증 와우증상과 두통, 손발 및 안면저림, 연하장애, 언어장애, 복시, 순간적인 의식장애 등의 뇌신경 증상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형적인 내이장애인 메니에르병은 어지럼 발작과 더불어 이명, 난청이 동반되며, 중추장애로 인한 어지럼 발작 시에는 전술한 각종 뇌신경 증상이 수반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격심한 어지럼 발작 시에는 장애부위에 관계없이 오심, 구토, 안면창백 등의 자율신경 증상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자율신경 증상은 말초성 병변과 흔히 동반되며, 어지럼 발작이 강할수록 출현율이 높고 또 강하게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