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암”이라는 말을 들으면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지만, 피부암은 조금 예외적이다. 흑색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피부암은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조기발견에 이은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르신들게 흔한 검버섯이나 점 중 일부는 마치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기저세포암이나 흑색종 같은 피부암일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검버섯과 흔히 혼동될 수 있는 기저세포암은 피부표면이 헐어 궤양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검버섯으로 생각하고 레이저로 태웠는데, 몇 달뒤에 거의 비슷한 크기로 다시 생겨난다면 한 번쯤은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비록 빈도는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에 비해 떨어지지만, 피부암 중 거의 유일하게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흑색종은 점처럼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흑색종의 발생이 많은 서구에서는 흑색종과 점을 구분하기 위한 일반인 대상 캠페인이 과거부터 발달했고, 그 결과 소위 ABCD(E) 규칙이 소개되었다. .
흑색종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없다. 절반가량은 기존 피부에 솟아 있던 흑갈색 반점에서 시작된다. 때문에 ‘원래 있던 점’이라며 간과하는 사람이 많아 더욱 위험하다.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피부 위로 병변이 솟아오르면서 피가 나고 딱지가 생긴다.
o A(Asymmetry) : '비대칭성‘. 좌우대칭이던 점이 한쪽으로만 커지면서 대칭이 깨지는 것은 비정상적인 점의 성장을 의미하며, 흑색종을 의심케 하는 단서이다.
o B(Border) : '경계‘. 점의 가장자리와 정상피부의 경계는 보통 분명하여 어디까지가 점이고 어디부터가 정상인지 구분하기 쉽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성장을 하는 점에서는 그 경계가 모호해 진다.
o C(Color) : '색조‘. 점의 색이 전체적으로 변하지 않고, 일부만 진해지고 혹은 흐려진다면 점의 일부가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다는 뜻. 따라서, 색조가 여럿인 점은 흑색종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o D(Diameter) : '크기‘. 점의 크기가 크면, 점을 구성하는 점세포의 숫자도 많고, 따라서 그 중에서 일부에서 비정상적인 변화를 보일 확률도 커진다. 따라서 큰 점일수록 흑색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데, 서양의 기준은 6mm(연필지우개) 이상의 점은 의심하자는 것인데, 이것이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적합한 기준인지는 검증된 바 없다. 하지만, 점이 크면 클수록 나쁘게 변할 확률이 크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
o E(Evolution) : '변화‘. 다른 기준들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기준으로, 변화하는 점은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점을 갖고 있는 사람의 나이를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창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의 몸에서 커지는 점은 큰 의미가 없지만, 이미 성장이 멈춘 어른의 몸에서 혼자만 계속 커지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빨간불”이라고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