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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온 뇌수종 환아 "한국서 다시 태어났어요"
2012-03-06 조회수 : 5,219


 
중앙대병원에서 이미 치료 경험있는 지역 이웃의 소개로 한국行
중앙대병원은 환아 가족의 어려운 경제여건 고려해 수술비 일부 지원

 
 지난해 9월부터 뇌수막염을 앓다가 얼마 전 뇌수종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던 2살짜리 러시아 어린이가 최근 중앙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해 새 삶을 얻었다.
 
 뇌졸중 같은 주로 중년 이상의 뇌질환 환자들이 입원해있는 병동 복도에 최근 러시아에서 온 한 어린이가 어머니와 함께 열심히 걷기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벽안의 주인공은 지난 2월말 중앙대병원에서 뇌수종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레까레브 이반(Lekarev Ivan ? 2세) 군과 어머니 라까레바 스베틀라나(Lekareva  Svetlana ? 30세) 씨. 
 
 지난 해 9월부터 심한 두통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병원을 다니던 이반 군은 당시 뇌수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치료를 지속했지만 차도가 없었고, 높은 뇌압으로 인한 심각한 두통과 걷기 힘들 정도의 몸 상태로 올해 초 현지 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결국 뇌수종 진단을 받게 되었다.  
 
  뇌수종은 뇌척수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뇌 속에 고여 두통과 구토, 의식 저하, 보행 장애 등을 일으키는데, 주로 어린아이들에게 잘 생기는 편이지만 어른도 걸릴 수 있는 병이다. 선천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뇌에 출혈이나 염증이 생겼을 때 발생하기도 한다. 
 
 이반 가족은 중앙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이웃의 소개로 고민 끝에 한국에서 치료를 받기로 하고 지난 2월 22일 중앙대병원에 도착했다. 
 
 도착 당시 뇌에 물이 차 두개뇌압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여,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중앙대학교병원 신경외과 <박용숙> 교수의 집도 하에 뇌척수액을 복부로 빼내는 ‘션트’(shunt) 장치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은 이반 군은 현재 건강을 되찾아 병동을 걸어다니는 연습을 하고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등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반의 부모는 결혼 후 아이가 없어 작년에 이반을 입양해 극진히 보살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3월 4일은 아버지 레까레브 발레리(Lekarev Valeriy 32세) 씨와 이반의 생일이기도 해, 한국에서 ‘다시 태어난’ 이반과 그 가족들에게 더 의미 있는 날이기도 했다.
 
 어머니 스베틀라나 씨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병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돌봐준 의료진께 깊히 감사드린다”며 병원에 감사를 표했다.
 
 중앙대병원은 치료비 1500만원 중 어려운 환자를 돕기 위해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새생명기금’으로 5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이반 가족은 오는 3월 중순 경 건강한 모습으로 러시아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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