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먼저 취임 인사에 앞서 그동안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이 양립하여 혼란스럽고 힘들었던 시기에 의과대학장과 의학전문대학원장을 맡아 잘 정리해 주시고 발전을 위해 애써 주신 박 성 준 전임 학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지난 2005년 1월 16일 이 중앙대학교병원 개원식을 주재하고 1월 31일 의료원장 이임식을 이 자리에서 하였으니 꼭 만 8년 만에 여러 교수님들을 이 자리에서 마주하게 됩니다.
저보다 연세가 많으신 교수님들도 계신데 이런 말을 하게 돼서 죄송합니다만 인생을 살다보면 본인의 의사보다는 숙명적인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과거 의료원장직을 맡게 됐을 때도 그랬고 이번의 경우도 그렇게 생각됩니다.
의료원장까지 지낸 사람이 다시 학장과 의전원장을 하느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숙명이란 단어로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과거 의료원장 시절에는 교수님들과 교직원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숙원사업이었던 이 중앙대학교 병원 건립을 제 임기 내에 이룰 수 있었지만, 학교 일은 여러모로 부족하고 생소하여 앞으로 교수님들의 많은 가르침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남자의 3대 불행이란 초년 출세, 중년 상처, 노년 빈곤이란 말이 있습니다.
의료원장직을 출세라는 말에 비유할 수는 없겠지만 보수성향이 강한 의료계에서 사십대 후반 의료원장은 초년 출세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숙명적인 초년 출세 끝의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 저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 자리에서 이런 말씀을 드리기에 좀 부끄럽지만, 2005년 의료원장직을 마치고 난후 8년 동안 학회에서 피부과학회 고시위원장 5년, 3개 분과학회 회장, 피부과학회 부회장을 지냈고, 4권의 피부과학 관련 단행본 저술에 관여하였으며, 매년 1-2편의 SCI 주저자 논문을 포함한 10여편씩의 논문을 발간하였습니다.
의료원장을 마친 직후 한 타임 10여명에 불과하던 환자 수도 요즈음 50여명으로 증가하였고, 영예롭게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모란장도 받았습니다.
아마 이번 저의 학장 겸 의전원장 선임도 최근 행적, 특히 SCI 주저자 논문발간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지만 세상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어제의 선두 주자가 오늘엔 후위로 밀리고, 또 내일은 어떻게 변할지 모릅니다.
우리 곁의 비근한 예가 바로 소니와 삼성의 역전입니다.
참 피곤한 세월에 살고 있는 우리의 처지가 안타깝긴 하지만 이는 선택 사항이 아니니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과거의 교수는 학생 교육만 잘 시키면 되었고 그리고 평생 스승으로 존경을 받으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지금은 교육은 물론이고 우수한 양질의 연구업적을 많이 내야만 훌륭한 교수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학장직에 재임하는 동안 다음의 두 가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교수 연구업적을 증대시키는 일’ 이고
두 번째는, ‘창의력을 키우는 학생교육’입니다.
2011년도 저희 중앙대학교 교수님들의 1인당 전문학술지 게재실적이 0.9편으로 전국 의과대학 4위로 올라섰다는 말을 들으셨을 겁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JCR 게재 실적은 아직 부진하고, 기초의학 교실의 논문 수가 임상의학 교실보다 적은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개선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학생교육 역시 글로벌시대에 걸 맞는 창의력 위주의 교육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할 때입니다.
플라톤은 ‘남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만이 행복을 얻을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또, 영화 스타워즈 감독이었던 조지 루카스는 ‘성공은 주변 사람들을 얼마나 밟고 올라섰느냐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얼마나 끌어 올려 주느냐에 따라 달려있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본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주위 사람들을 끌어 올려 주고 또 주위사람들이 자신을 끌어 올려 줌으로서 가능했다’라고 하였습니다.
교수님들도 또 보직자들도 모두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훌륭한 후학을 양성하는데 서로 협조하고 이끌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유시필종’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다는 말이죠.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저에게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라는 소명으로 생각하고, 재임기간 동안 부총장님과 교수님들을 모시고 의과대학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3년 2월 25일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장 겸 의학전문대학원장
홍 창 권 드림